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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네부엌 Mar 20. 2024

이보다 더 봄일 수 없는 '달래 떡볶이'

달래 넣은 간장을 좋아한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매년 봄이 돌아오면 식탁 위에 꼭 올려져 있던 달래장(봄 식탁 디폴트 값). 울 엄마는 참, 고작해야 끼니 때나 뚜껑 열고 두어 번 찍먹하는 간장인데, 굳이 달래 썰어 빠뜨리는 이유가 뭘까. 간장에 쫑쫑 썰어낸 풀(?) 따위를 넣는 자잘한 수고가 이해되지 않으니 기껍지도 않았었지. 밥도둑이 따로 없는 달래장 맛을 몰랐던 애송이 때.



알싸한 매력이 넘치는 봄나물 '달래'는 입맛을 돋우는 특유의 시원한 맛으로, 케케묵은 마음에 봄맞이 채비를 서두르게 만든다. 하우스 재배 덕에 10월부터 4월까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지만 역시나 베스트는 3월. 봄을 알리는 재주가 있어 봄나물! 하면 달래부터 떠올리는 사람들이 참 많다.


30~35cm가량, 매끄럽고 윤기 나는 뿌리를 가진 녀석으로, 희고 통통한 비늘줄기가 있는 달래를 고르면 제법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해산물과 함께 쓰면 비린내를 잡아주고, 육고기와 함께 쓰면 누린내를 잡아준다. 유제품과 함께 쓰면 고소한 맛이 터지고, 볶아 먹는 요리에 넣으면 감칠맛이 폭발한다. 꽤 그럴싸한 달래. 달달하고 고소하고 감칠맛이 나는데 툭툭 혀를 건드리는 싸한 매력으로 자기 존재감을 내비친다. 어디에 넣어도 참 맛있다는 얘기.



특유의 향이 간장하고 잘 어우러져 찍어 먹어도, 비벼 먹어도 맛 좋은 '달래장'으로 많이 먹지만, 직접 요리해 새로운 맛과 방법을 찾는 것이 요리의 또 다른 즐거움 아니겠는가! 볶음 요리에 썼을 때 터지는 감칠맛과 입 속을 돌아다니는 총총총, 그 식감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조랭이떡을 꺼냈다. 말랑거리는 떡의 식감에 변화를 주면서 봄내 묻어나는 달래를 함께 볶아 어린이 밥상 위에 '떡볶이'로 얹어볼 요량이다. 다 커서 매운맛도 잘 먹는 나는 차치하고, 우리 집 애송이에게도 달래맛이 뭔지 알려줄 수 있는, 봄이라서 찾아오는 기회를 놓칠 수 없기에.


불교에서 말하는 오신채 중 하나로, 달래 먹고 맴맴 하는 노래까지 너무나 유명하니, 먹는사람 입맛을 고려해 준비한 연한 달래를 찹찹 썰어준다. 다음 오동통한 조랭이떡 말랑하게 불려두고 불 위에 팬을 올린다. 포도씨유 넉넉하게 두르고 건져낸 떡과 썰어둔 달래 흩뿌리고, 요리에센스 연두로 간을 떡이 바삭해질 때까지 볶아주면 끝. 입에 넣자마자 입 속에 봄을 들였네, 줄어드는 것이 아쉬워지는 달래떡볶이 완성. 상세 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를 참고하시길.  

✅이보다 더 봄일 수 없는 '달래 떡볶이' 재료

주재료

달래 1/2단(40g)

조랭이떡 1컵(200g)


양념

요리에센스 연두순 1스푼(10g)

포도씨유 2스푼(20g)


✅이보다 더 봄일 수 없는 '달래 떡볶이' 만들기

1. 달래는 손질해 1cm로 썰어준다.

2. 예열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떡과 달래를 중간불로 볶는다.

3. 연두순을 넣어 간하고 떡이 바삭해질 때까지 더 볶아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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