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에게

잘 지내고 있어요?

나는 여전히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아직도 당신을 처음 만났던 그 장소에 서있어요.

다시 돌아오지 못할 걸 알면서도

당신이 너무 그리워서 보고 싶어서

그 자리에만 맴돌고 있어요.

만약에 당신을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나는 당신을 더 꽉

끌어안아 줄 거예요.

괜찮다고 그럴 수 있다고 더 많이 말해줄

거예요. 내가 더 어른이 되어서 더 큰 산이

되어줄 거예요.

그런데 시간의 화살이 너무 쏜살같아서

다시는 당신을 만날 수가 없어요.

이제는 당신이 없어요. 곁에 있어도 당신이 없어요.

나는 그 시간 속의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요.

순수한 눈을 하고 있는 순수한 생각을 하고 있는

그 어린왕자가 못 견디게 그리워요.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게 아니면 이렇게 후회로 물든

지금 이 시간도 그냥 또 이렇게 흘러가지 않게

붙들어야 할까요?

나는 당신과의 모든 순간을 붙잡고만 싶은데,

머리칼이 희어지고,

눈이 침침해지고,

당신이 점점 더 먼발치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소행성에서는 행복했나요?

다시 예전처럼 그렇게 해맑게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요.

하지만 내 사랑은 변함이 없어요.

당신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나는 당신만 기다리는 여우가 되었어요.

그 사랑이 너무 커서 때로는 당신을

아프게 할 수도 있을까요?

나는 오늘을 후회하기도 아까울 만큼

오늘이, 당신과 함께하는 매 순간이

너무 아까워요.

조금만 더 이대로 당신 곁에 있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