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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로지인 May 08. 2024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이것 놓치면 후회!

올랜도 완전 정복 06화

유니버설 스튜디오 하면 놀이공원이 먼저 떠오른다. 라이드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잔소리! 다양한 라이드가 '픽 미!'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퍼레이드와 레이저쇼 그리고 공연도 강추다! 이번 6회 차에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놓치면 후회하는 것들을 대방출하려고 한다.


1. 호그와트성 레이저쇼

2. 유니버설 캐릭터 퍼레이드

3. 제이슨 본 스턴트 공연


일단 5회 차에 이어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경험기는 맛집 탐험과 함께 올랜도 완전정복 07화 에서 이어가겠다. 유니버설에서 놓치면 후회하는 위의 세 가지를 얼른 소개하고 싶어서 손도 마음도 바쁘다.


1. 호그와트 성 레이저 쇼는 저녁 6시부터 30분 간격으로 Island of Adventure의 호그와트 성을 배경으로 펼쳐진다.(자세한 스케줄은 앱에서 일정을 확인하기 바란다. 동절기와 하절기에 따라 시간이 바뀐다.) 약 15분 - 20분 정도 한다. 이 레이저 쇼는 아무래도 디즈니 월드의 신데렐라성 불꽃놀이에 대적하고자 만든 것 같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음악과 장면들을 레이저 쇼로 만들고 마지막에 불꽃놀이로 집에 돌아가기 전에 한방 크게 즐거운 인상을 남긴다.


디즈니 레이저쇼에서는 디즈니의 너무도 많은 애니메이션 주인공들과 주제가가 나와서 아는 부분도 있고 모르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 이 해리포터 레이저 쇼에서는 해리포터 영화 내에서만 이야기를 펼쳐서 모든 장면이 다 공감이 된다. 유령들이 날아다니는 것이나 브룸스틱을 타고 주인공이 날아다니는 장면등에서 나도 같이 신이 난다.


처음에는 쇼를 보느라고 사진과 동영상을 못 찍어서 다 끝나고 한 바퀴 돌아와서 다시 한번 더 봤다. 이 레이저쇼 보는 곳도 진행요원들이 여럿 나와서 통제하고 있다. 보고 나서는 모두 한 방향으로 가라고 밀어내기 때문에 가만히 있다가 또 볼 수가 없다. 다 밀어내기로 옆 길로 빠지게 되어 있다. 그래서 한 바퀴 돌아와서 다시 줄 서서 봐야 한다. 놀이공원이야 말로 기계로 대체할 수 없는 인력이 필수인 곳이다. 퍼레이드의 진행요원으로 투입되었던 사람들이 퍼레이드 끝나고 나면 이 레이저쇼 진행으로 투입되는 것 같다.


올랜도에 사는 친구의 말에 의하면 올랜도에 있는 하이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은 디즈니월드나 유니버설이 소풍장소라고 한다. 말하자면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잠실 롯데월드로 소풍 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고등학생들이 이 거대한 놀이공원들에서 알바도 많이 한단다. 친구의 아들도 여름 내내 놀이공원 알바를 했는데 그 번 돈을 모두 모아 여자친구 선물 사는데 썼더라는... 웃픈 이야기를 나에게 전했다:)


디즈니월드의 신데렐라성 레이저쇼와 불꽃놀이는 밤 9시에 딱 한번 하는데 비해 여기는 여러 번 해서 더 좋았다. 호그와트성 레이저쇼와 불꽃놀이는 꼭 봐야 하는 1순위다! 이걸 보고 집에 가야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잘 놀았다~~' 하는 만족감이 든다고나 할까?




2. 유니버설 캐릭터 퍼레이드는 5시 반에 한다. 유니버설 앱을 보면 시간이 잘 나와있다. 시티워크에서 유니버설스튜디오를 보니 Holiday Parade featuring Macys라고 쓰여 있다. 유니버셜은 디즈니와 다르게 항상 퍼레이드를 하는 게 아니라 Nov.17 - Dec.31(11월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퍼레이드를 한다. 전에는 11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퍼레이드를 했었는데 이번에 메이시와 협업하면서 기간이 좀 줄었나 보다.





퍼레이드는 5시 반에 시작하지만 퍼레이드가 지나가는 곳을 따라 미리 줄을 쳐서 길을 만들고 진행요원들이 안내를 하고 있다. 그래서 30분 전에 적당한 곳에 앉았다. 퍼레이드가 더 잘 보이는 자리에는 사람들이 벌써부터 뭔가를 깔아놓고 자리를 맡아놓고 있었다.


5시 반에 시작한다는 퍼레이드는 5시 50분쯤에 우리가 앉은 곳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유니버설 영화의 대표 캐릭터들이 지나간다. 아래는 Despicable Me! 의 주인공과 요즘 유니버설의 최고 히트작인 미니언들 그리고 마다가스카르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을 보면서 왜 더 유명한 유니버설 주인공들 - 트랜스포머, 스파이더맨, 쥐라기 공원, 그리고 제일 인기인 해리포터 - 은 퍼레이드에 안 나올까 가 궁금해졌다.


이 퍼레이드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다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인데 사람이 나오는 영화의 주인공들은 퍼레이드에 하나도 없다. 여기서 남편이 "아마도  계약이 걸려있나 보다"라고 한다. 특허권이나 재산권 같은 뭔가로 인해 퍼레이드에 쓸 수 없는 게 아니겠냐고 한다. 들어보니 맞는 말 같다. 사람 주인공들도 나오면 유니버설 퍼레이드가 디즈니 퍼레이드보다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애니메이션 러버인 딸내미는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을 다 알고 신났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퍼레이드



땡스기빙데이와 크리스마스에 뉴욕시티에서 하는 메이시 퍼레이드는 유명하다. 땡스기빙데이에 뉴욕시티에 가서 퍼레이드를 봤었는데 아주 사람들이 진즉부터 퍼레이드 지나가는 길에 캠핑체어를 가지고 나와서 진을 치고 있었다. 이 메이시 퍼레이드의 특징은 엄청 큰 벌룬이다. 사람들이 조정해 가면서 이동하는데 모두 합을 맞추어야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앞에서 인도하는 사람과 뒤에서 지켜보는 사람, 그리고 직접 벌룬의 조정간을 잡은 사람들로 하나의 벌룬이 움직일 때마다 사람이 엄청 많이 필요하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퍼레이드


이 벌룬들과 진행방법을 메이시에서 빌려왔나 보다. 퍼레이드카만 지나갈 때보다는 더 생동감 있고 좋았다. 퍼레이드에는 역시 사람들이 많아야 신난다. 그리고, 퍼레이드는 언제 봐도 즐겁다. 디즈니월드에서 제일 좋은 것이 퍼레이드와 공연 그리고 레이저쇼와 불꽃놀이였는데,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것들도 디즈니 월드와 비교해서 손색이 없다. 비슷한 업종들은 서로 가까이 있을 때 서로 아이디어를 얻고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게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디즈니월드를 봐도 확실히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에버랜드의 퍼레이드도 아주 좋아한다. 디즈니에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갑자기 애국심!)




퍼레이드가 다 끝나니 주변이 어두워졌다. 밤에 보는 유니버설 지구본은 낮에 보는 지구본과 느낌이 다르다. 낮에 보는 유니버설 지구본이 '너를 실물로 보다니! 정말 올랜도에 왔구나!' 싶다면 밤에 보는 유니버설 지구본은 '그새 친해졌는데 벌써 헤어진다니 아쉬운 친구' 같은 느낌이다. 혹시 유니버설 지구본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아래 댓글로 공유해 줄 분~~ 다른 사람들은 어떤 기분이었는지 서로 나눠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3. 공연도 볼만하다. 제일 재미있는 공연은 제이슨 본 스턴트 쇼(Bourne Stuntacular Show)다. 이 스턴트 공연은 정말 잘 만들었다. 이건 꼭 보기를 강추한다. 전에는 이 극장에서 터미네이터 스턴트 공연을 했었다. 그때도 사실감 있고 몰입도가 높았다. 이번에는 더 흥미진진했다. 본 역할을 한 스턴트 배우가 공연 내내 계속 달리고 점프하고 총격전에 헬리콥터도 타고 영화보다 더 재미있었다. 저 스턴트 배우는 정말 밥 많이 먹어야겠다 싶었다. 하루의 활동량을 이 공연 시간 동안 다 쏟아붓는 것 같다.


길거리 공연도 볼만하다. 카페인 수혈을 위해 뉴욕 지역에 있는 스타벅스를 찾아갔는데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댄서들이 라틴 댄스를 추는 길거리 공연이 벌어졌다. 어찌나 신나게 흔들어 대던지 같이 몸이 들썩거렸다. 다 끝나고 나니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중에 같이 춤추고 싶은 사람들을 무대로 초대했다. 어린이들에게는 춤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춤을 좀 추는 사람과는 댄스를 선보였다. 직접 참여하는 시간이 있어 더 좋았다.




갑자기 울려오는 타악 소리를 쫓아가다 보니 길거리 난타 공연이 시작되었다. 타악기의 그 리드미컬함과 흥겨움이 그들의 몸짓과 함께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해졌다. 왠지 나도 같이 북을 치고 있는 느낌이다. 건설현장이 컨셉이라 큰 드럼통과 페인트통을 악기로 사용하는데 그 소리의 조화가 훌륭하다. 생활 속의 모든 것이 음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뜻하지 않게 만난 공연이 의도하고 찾아간 공연만큼 만족스러웠다. 일상에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만나는 즐거움이 차곡차곡 모여 행복으로 쌓이는 게 아닐까?  



"Horror Make-up Show"도 재미있었다. 스탠드업 코미디 같이 서서 이야기하면서 중간중간에 특수분장을 넣는 쇼다. 중간에 게스트 중 한 명을 무대로 올려서 같이 진행하는데 베네수엘라에서 온 관광객이 올라왔다. 여기는 전 세계에서 오는구나~ 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전국구가 아니라 전세계구인가 보다.

 



물론 해리포터 월드에서도 공연이 벌어지고 있다. 다이애건 앨리에서 하는 가수의 리사이틀 공연(왼쪽)과 호그스미드에서 하는 "해리포터와 불의잔"에서 나오는 두 학교 학생들의 퍼포먼스(오른쪽)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여학생들은 리본 댄스를 추고 남학생들은 봉춤을 추는데 어째 동작이 날렵하지 못하다. 중국영화에 나오는 무도인들은 봉술이 엄청 날렵한데 말이다. 무협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퍼포먼스가 다 끝나고 아래 사진처럼 서서 사진도 같이 찍도록 해준다. 사진 찍으려는 줄이 너무 길어 우린 스킵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가면 라이드뿐? Oh, No! 이렇게나 다른 즐길거리가 많다. 라이드를 잘 못 타는 나도 2만보를 걷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즐겼다. 정말 제목처럼 레이저쇼, 퍼레이드, 공연을 놓치면 후회한다!

다음편 올랜도 완전정복 07화 유니버설 맛집 탐험도 많은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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