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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브리 Oct 17. 2024

상처는 평생 아물지 않는다는 걸

그래도 괜찮다는 걸

이제 다 나았다고 믿었고

생각만 스쳐도 눈물을 삼킬 때는

이미 다 지나갔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위로하기 위해

덤덤하게 전할 수 있는 말이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상 살다가 우연히

마음 아픈 이야기를 듣게 될 때

내 경험이 자꾸 비추어지는 게 싫었다.


상대에 집중하며 공감하지 못하고

쓸데없이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이라고

그렇게 스스로를 타박했다.


아직 걷는 것이 서툴러 넘어질 때도

너무 부끄러워 나를 몰아붙였다.

뻔히 다 괜찮은데 왜 엄살 피우냐며.


그런데,

상처는 아마 평생 아물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상처 위에 시간이 겹겹이 쌓여

상처와 나의 거리가 멀어지더라도

상처는 아물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아직도 빨갛게 피어 있을 수 있겠다.


어차피,

나의 상처를 기억해 줄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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