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가시고기] -조창인

사춘기 아들이 미울 때 이 책을 권한다!

꽤 유명한 베스트셀러 [가시고기]를 지금에서야 읽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스토리와 한 없이 착한 주인공 등등.. 

내 취향은 아니다. 

뻔한 이야기, 뻔한 캐릭터가 나온다. 특히 내가 싫어하는 현실감 없는 착한 주인공...

짜증 난다. 이런 캐릭터...

작가는 이런 주인공이 현실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이상화된 주인공의 말과 행동은 교훈을 주는 어린이 동화를 보는 듯해 화가 났다. 현실감이 없으므로 몰입을 방해한다.

교훈을 주는 책은 도덕책을 읽는 것 같아 싫다. 청소년들에게 억지로 사상을 주입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든다. 

그런데 뻔한 이야기, 뻔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참고 참았지만 결국 통곡을 하고 말았다. 

마치 뻔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이후의 줄거리를 다 아는데도 계속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과 비슷하다. 

답답한 주인공 때문에 고구마 100개를 먹은 것 같이 화가 난다. 나를 화나게 한 사람이 작가이므로 작가를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 아들과 아버지의 이야기라 아들을 가진 아버지는 마치 내 이야기인양 몰입을 안 할 수가 없다. 끝까지 나를 화나게 만드는 작가.....

그렇다. 나는 작가에게 농락당했다. 당장 작가를 만나 스토리를 바꾸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거기서 끝내지 마라고, 더 쓰라고, 아들이 아버지를 이해하는 내용은 서술해 줘야 아버지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을 수 있으니...

그러나 작가는 배신했다. 그냥 끝냈다. 아버지는 죽고 아들은 영문을 모른 채 아버지에게서 정을 뗀다. 너무 잔인하다. 이렇게 잔인하게 써야 독자들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는 것을 알지만, 아들을 가진 아버지의 입장이라 화가 났다.

그렇다. 나는 이 작가에게 뻔한 이야기로 농락당하며 통곡을 했다. 주변 사람들이 통곡하는 나를 이상하게 바라봤다. 그리고 아들에 대한 사랑이 샘솟았다. 

말 안 듣는 사춘기 아들을 가진 부모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꼴 보기 싫던 아들이 너무 사랑스럽게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