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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지국호로록 Apr 24. 2024

또 다시 찾아온 시험기간, 불안은?

생각보다 할만한데?

    불안장애를 진단받은 후 시험을 보게 된 경우는 정말 많았다. 그 중 대부분은 공부를 해도 내용이 이해가 안되거나 공부를 하지 못하고 포기해버릴 정도로 불안이 높아 실패로 이어졌었다. 하지만 이번 시험기간은 느낌이 다르다. 공부가 이해가 될 뿐만 아니라 적극성이 달라졌다. 다른 무언가로 회피하려는 경향도 사라졌다. 1년 넘게 이어져온 약물치료가 효과를 보이는 걸까. 최근에는 필요시약을 거의 찾지 않는다. 최근 2주간 한두번 정도 지난 연인을 잊지 못한 밤에 먹었던 경험 뿐이다. 


    현재 나는 시험기간이다. 공부가 하고싶은 것은 아니더라도 공부가 끔찍하게 두렵지는 않다. 이미 시험 한 개를 치뤘고 이제 세 개의 시험이 남아있는데, 스스로 잘 이겨낼 수 있다는 감각이 든다. 지난 글에서는 전여친을 잊지 못한다는 내용의 글을 적었었는데 지금은 꽤 많이 잊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추구하는 중이다. 물론 시험기간이라 마땅치는 않지만.. 


    대체 무엇이 달라졌길래 내가 전 애인과의 헤어짐에도 불구하고 시험기간을 잘 견뎌내고 내 할일을 잘 하고 있는걸까? 지난 학기들과의 차이점은 우선 수강 학점을 줄였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과외를 모두 그만두어 시간적 여유가 더 생겼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재수강하는 과목이 있어 내용 이해가 비교적 수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인간관계에 대한 집착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집착은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겪으며 사라진 것 같기도 하다. 내 주변에 굳이 사람을 묶어두려 할 필요는 없다. 내가 좋아하거나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붙여두면 될 뿐. 현재 내 마음에 들거나 나를 마음에 들어하는 친구들은 내 곁에 있어주려고 함을 안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거나 나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까지 굳이 내 곁에 두려고 노력하지 말자.


    내일은 시험날이다. 좋아하는 과목이 아니라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는 감각과는 다른 감각이다. 꽤 노력했고, 내가 이해할 수 있을만큼 이해하려 했다. 부담감은 적다. 이 과목이 내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치는 과목이 아니기도 하고 세부전공은 그 쪽으로 결정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시험은 그냥 보는거다. 중요한 건 내가 뭘 알아가느냐지. B+만 맞아도 좋아! 아니면 한 번 더듣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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