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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지국호로록 Aug 25. 2023

우울, 불안과 함께하는 몽골여행

몽골에 가서 불안을 잊다

8월 초, 부모님과 누나와 함께 몽골 가족여행을 가게 되었다. 평소에 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 보는 것을 좋아해 몽골 여행을 굉장히 기대됐다. 특히 계절학기를 듣느라 피곤해진 정신력을 몽골이 힐링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아래는 몽골에서 찍은 사진들 중 일부를 가져온 것이다.

비행기에서 찍은 첫 몽골 사진
첫 날 숙소인 게르에 도착해 누나가 찍어준 내 뒷모습.
몽골에서 풀을 뜯는 말의 사진(좌) / 식사로 나온 닭고기 요리(우)
몽골 마트에서 구매한 아이스크림 (좌) / 소고기 요리 (우)
테를지 국립공원의 풍경(좌) / 울란바토르 시내의 사진 (우)

딱히 여행이 어땠고 무엇이 즐거웠고 무엇이 안좋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몽골 여행에서 나는 불안을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그 전에는 한 번도 약 먹는 것을 까먹지 않았던 내가 몽골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는 약 먹는 것을 종종 잊어버리고는 했다. 약을 먹은 지 벌써 4개월이 꼬박 채워졌다. 4개월이면 오히려 습관이 들어 약 먹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텐데, 왜 이제야 나는 약 먹는 것을 잊기 시작한 것일까? 이 내용은 다음 글에서 더 다루려고 한다. 몽골 여행은 내게 불안을 잊는 경험을 주었고, 나는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마트에서 현지 음식들을 구매한 경험, 초원을 샌들만 신고서 가축들의 똥을 피해다니며 걸어다니는 경험, 한시간 동안 언덕을 올라 그 너머를 봤더니 또다시 끝없는 초원이 나온 경험,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를 맞으며 말을 탄 경험, 입에 나름 잘 맞았던 현지 음식들 등 많은 기억들이 몽골 여행에서 떠오른다. 몽골에서의 나는 불안하지 않았고, 이는 내게 불안을 이겨낼 계기가 될 지도 모른다. 불안이 없는 상태가 어떤 느낌인지 알아냈으니.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없이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는 듯한 감각. 그 감각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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