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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Apr 27. 2024

프롤로그:나는 학생이었다.

나는 대한민국의 학생이었습니다. 

만일 당신이 고등학교까지 모두 마쳤다면 당신은 12년간의 교육을 대한민국에서 받은 것이다. 


우리는 만 7세부터 만 19세까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의 12년간의 교육을 받는다.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내가 학생으로서 살면서 느꼈던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 알리기 위해서다. 



 학교는 작은 사회라고 한다. 그런 사회에서 나는 가장 많은 부조리를 겪었고, 차별을 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윤리적 딜레마에 심하게 부딪히기도 했다.

과연, 학교라는 것은, 교육이라는 것은 정녕 무엇이길래 우리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일까. 

물론 모든 교육이 틀렸다라거나, 극단적으로 일반화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누군가 이 사회의 어딘가에서 잠깐이라도 이 글이 읽힌다면 세상은 조금 그래도 아주 조금은 교육을 들여다봐주고, 아이들의 미래를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리라는 생각에 아침부터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학창 시절 꽤 적극적인 편이었어서 학생참여단이나 학급 임원으로 교육청 어린이 의회 혹은 교육감과의 만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도 아이들은 끝없는 질문을 던진다. 계속해서 우리가 어디로 항해하고 있는 것인지 말이다. 

그러다 문득 내가 든 생각은 우리는 거대한 아쿠아리움 탱크 속에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호라는 명분 아래 교육이라는 명분 아래 거대한 탱크 속에서 자유를 잊은 채, 숨 쉬는 법도 모른 채 점점 가라앉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끊임없는 질문에 어른들은 답을 할 수 있는가. 

우리는 무엇이며, 왜 이곳에 있는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는지. 

내가 학창 시절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으셨다. 종종 "어쩔 수 없다."라는 답변을 듣곤 했다. 


 나는 교육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들은 왜 우리에게 수학 문제는 알려주면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법은 알려주지 못하시는가. 

왜 우리에게 끊임없이 헤엄치는 방법은 알려주면서 정작 숨 쉬는 법은 알려주지 않으시던가. 


가끔은 정말 질식할 것만도 같았던 학교, 교육의 현장. 


나는 언젠간 사회인이 될 거다. 어쩌면 근 몇 년 이내 나는 회색빛 정장을 입고, 출퇴근을 반복하며 남들과 별반 다르지 못한 어른이 될지도 모른다. 교육을 잊고, 학교를 잊고, 아이들을 잊은 채 바쁜 현대사회에 지쳐버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끊임없이 다시 이 페이지로 돌아와 계속해서 질식할 뻔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아이들이 청소년이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교육, 희망을 짓밟히지 않을 교육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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