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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로니 Aug 02. 2023

초보 작가의 글쓰기(6)

나와의 약속 : 주변에 알리기 (말의 힘)

2022년 3월 17일 귀임 예정.(D-10)


21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으니, 어느덧 5개월에 이르렀다. 쓰고 싶었던 주제들은 어느 정도 내용이 채워졌고 초고의 모습을 띄고 있다.

‘60,000 단어. B5 용지로 4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다. 이 정도면 출판을 해도 되겠는데?’ 흐뭇했다. 쏟아지는 강의요청과 주변사람들의 인정을 생각하며 김칫국을 마시기 시작했던 시기이다. 귀국하자마자 출간을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생겼다. (결론적으로 지금도 교열 작업 중이다)


출간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싶었다. 중간에 흔들리지 않게 나 자신과 약속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언어의 힘은 대단하다.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은 어떻게든 다시 나에게 피드백된다.

부정적인 언어들 달고 사는 사람은 40대 이후의 인생이 부정적인 환경들로 가득 찬다. 사회적으로 환영받는 인플루언서, 유명 강연자의 언어를 유심히 살펴보자. 그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언어를 습관처럼 사용하지 않으며, 조심스럽게 다룬다. 항상 겸손하고 자신의 언어로 대화를 이끈다. 또 하나 목소리 톤이 밝고 높다.


 돌이켜 보면, 나의 20대와 30대는 부정적인 언어들로 가득했다. 누군가 나를 인정해 주기 원해서. 내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어필하기 위해서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했다. 부정적 언어의 힘은 대단했다. 나의 모든 환경을 바꿔 놓았다. 외모와 일상이 일그러졌고 항상 남탓 하기 바빴다.

”할 일 다 잘해 놓고, 왜 그런 평가를 받니?. 말투를 고치고 타인의 관점에서도 생각해 볼 줄아야 한다. “ 존경하는 직장 선배가 해줬던 말이다.

 솔직히 변화의 계기는 없었는데, 40대가 된 후 정확히는 42살에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목표한 바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천하게 되는 용기가 생겼다. 아마도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만하지 않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던 것 같다.


무튼, 나는 주변에 나의 출간을 알리기 시작했다. 흔들리고 싶지 않았고, 어떻게든 끝까지 결과를 내고 싶었다. 나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주변에서 언제쯤 출간을 하느냐고 계속 물어본다. 부채감에 하루하루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을 지경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나는 출판의 긴 레이스에 주변 사람들을 끼워 넣었다. 고맙게도 많은 지인들이 나를 응원하고 있다.

 목표가 흔들릴 때 스스로 다짐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나의 목표를 공유하고 조력자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2022년 3월 17일, 한국으로 4년 2개월의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형제와 같은 중국인 동료와의 이별은 아팠다. 코로나19로 2년이 넘게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한국의 사람, 공기, 분위기가 생경하다. 해외 주재를 20년이나 한 법인장님께 묻는다.

“이별이 익숙해지는 순간이 오나요? “

“이별은 언제나 슬픕니다. 다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회복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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