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1)
한창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던 시기에, 우리 엄마는 내게 말했다.
네가 정말 힘들면 놓아야 하는 게 인간관계야.
나와 너도 혈연관계인 것을 빼면 남이야. 나는 너에게 책임이 있지만 너는 나를 고르지 않았어. 너는 너의 삶을 살기 위해 너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도 돼.
넌 이제 성인이잖아. 필요하면 나를 버려. 그때가 올 거야.
네가 남자친구가 너무 죽고 못 사는데 엄마가 반대를 하면, 너는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만 해. 그런 상황이 올 거야.
너의 인생의 앞길은 막고 싶지 않아
인간관계에는 언제나 이별이 있다. 상대가 나를 잊는 것을 이별이라 말하고 싶다. 죽고 못살던 친구의 배신으로 정이 떨어졌을 때도, 우리는 이별을 해야만 하고, 가족이 멀리 떠나게 되는 것도 이별이다.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나의 엄마는 나에게 항상 말했다.
“이제 너는 성인이고, 스스로를 책임져야 해. 그리고 너랑 나는 동등한 관계야. 불만이 있으면 싸워서 해결하고 네가 내 말을 무조건적으로 들어야 하는 이유는 이제 없어.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 “
이 말을 듣고 항상 부모를 벗어나고 싶어 했던 나를 떠올렸다. 아이이면서 성인인 척, 모르면서 다 알고 있는 척. 어렸을 때부터 읽어버렸던 미리 접한 자기 계발서 때문이었을까. 나는 어른인 척하는 아이였다.
자연스레 내가 성인이 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으며, 성인이 되면 부모를 떠나야 하는 시기가 온다는 것 또한 잊었다. 나는 반항이 심한 아이였을 뿐이다.
부모는 항상 나의 곁에 있어 줄 줄 알았고, 항상 그 자리 그대로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버린 지금, 부모 역시 부모가 처음이었을 뿐이다. 엄마는 호랑인 줄 알았는데, 호랑이인 척하는 늑대였을 뿐이고, 나는 늑대인 척하는 사슴이었을 뿐이다.
어른은, 어쩌면 성인은, 모두 동등하다. 겁을 먹을 필요가 없다. 서로의 깊이를 모를 테니까. 바보같이 히히거리는 내 동생들만 해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농구나, 화학 분야에서는 전문가 못지않은 성격을 보인다.
동등하기에, 서로의 가치를 알아보고 존중해 주는 것 아닐까. 어쩌면 서로를 동등하게,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어른의 첫 번째라고 볼 수 있겠다.
제목이었던 부모를 버리라는 말은, 엄마는 나에게 피해를 주기 싫으며, 본인이 나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싫다는 말이겠지. 그래놓고 당신은 부모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 당신의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본인이 가진 운명임을 느끼고 그 안에서 당신의 최선을 보여 행복하게 보이게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될지도, 나에게 물려줄 재산은 없다고 항상 말씀하시던 당신이, 나에게 무엇을 알려주려는 것일까요.
당신이 저 멀리, 잡히지도 않고 볼 수도 없는 곳에 다다르기 전에, 당신이 나에게 가르치려는 것을 전부 배우고 보내드려야겠어요. 어른이 무엇인지, 엄마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다 배우려고요.
기록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