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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뷰어P Dec 07. 2023

나는 이런 그림 잘 그려요

김미남 작가님의 그림책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동과 청소년 창작자의 그림을 공유하고, 그들의 '솔직'하고 '진지'한 이야기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리고 미술은 삶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반응을 시각적 형태로 표현하는 것으로 이미 결정된 기준이나 반응에 아동들이 동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Hurwitz & Day, 2001),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바라보는 그들의 주변인 특히, 어른들(부모인 경우가 많다)이 가진 지금까지의 그림에 대한 태도를, 그리고 그러한 태도가 아동과 청소년 창작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김미남 작가님의 <<나는 이런 그림 잘 그려요>>는 이러한 나의 생각과 공유되는 지점이 많은 그림책이다.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남자아이’로 자신만의 세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물론 즐겁고 행복하게 말이다


<나는 이런 그림 잘 그려요> 표지  / 출처: 교보문고


하지만 어른들은 ‘이게 비행기라구?’ 되물으며 주인공의 그림을 ‘이해하지 않고’, ‘관심 두지 않고’ ,‘고치려 하는’ 태도를 보인다. 일관성을 부여하려는 일방향적인, 지시적인 활동으로 중심화하려는 어른들의 모습에 과연 주인공은 계속 그림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이어갈 수 있을까?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구깃구깃한 자신의 상상 세계(나의 경험이든, 감정이든, 기억이든, 느낌이든)를  구출할 수 있을까? (꼭 읽어보시길 바라며 마지막 페이지를 넣지 않지만, 결말은 꽤나 감동적이다.)     


‘당신은 주인공(모든 아동과 청소년 창작자)의 그림을
이해하고 즐길 준비가 되어 있나요?     


<<나는 이런 그림 잘 그려요>>는 책을 읽는 내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주인공의 그림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았던 매력을 발견한다면? 

당신이 이해와 응원, 훌륭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가진다면? 

당신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과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아동미술에 진심인 김미남 작가님은 오랜 시간 아동미술에 대해 연구하고 계시며, 일상예술창작집단 <양말기획>을 운영하고 있다. 



<참고문헌>

김미남(2023). 나는 이런 그림 잘 그려요. 서울: 양말기획

Hurwitz, A. & Day, M.(2001). 어린이와 어린이 미술. (전성수, 박수자, 김정선 역). 서울: 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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