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 유일한 진리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상황과 환경이 바뀌면
그 상황과 환경에 어떤 특징이
더 유리하게 적용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다윈은 지구의 수많은 생명들의
순위를 정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인간의 눈에서 비롯된 오류 가능성과
세계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의 무능력 때문에
어느 무리가 승리하게 될지 인간은
결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하찮게 보이는 특징들이
또는 불쾌하게 보일 수 있는 특징들이
사실 종 전체나 생태계에는 이로울 수도 있고
혹은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바뀌면
이로운 것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의 지력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생태의 복잡성에 대해
인간은 조심스러움과 겸손함,
공경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 종을 강력하게 만들고
그 종이 미래까지 지속하게 해 주며
혼돈과 혼란이 가장 강력한 형태의
타격을 가해 올 때도 그 종이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변이이다
행동과 신체의 특징에 변화를 일으키는
유전자에 생긴 변이 말이다
동질성은 사형선고와 같다
한 종에서 돌연변이와 특이한 존재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그 종이 자연의 힘에
취약하게 노출되도록 만들어 치명적 위험을 초래한다
하지만 인간 사회는 어떤가?
특히 한국 사회는 어떤가?
협소하디 협소한 단 몇 가지 기준으로
사람들의 우열을 정하고 순위를 매기는 곳 아닌가?
모두 다 같아지려고 발악하는 곳 아닌가?
돈과 외모, 재산, 학벌 등으로 사람의 우열을 가르고
오로지 성적과 점수로 학생의 순위를 정하고 등급을 매긴다
찰스 다윈이 그렇게도 우려한 짓을
아무런 반성도 없이 저지르고 있다
남조세균이란 생물이 있다
바다에 사는 작은 초록 점 같은 이 생물은
인간의 눈에는 정말 하찮게 보이기 때문에
수 세기 동안 그것을 지칭하는 이름조차 없었다
1980년 대에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산소의
상당량, 아니 거의 대부분을
이 남조세균들이 생산한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이 지구 위에서
하찮고 보잘것없는 생명이란 없다
마찬가지로 인간 사회에서
하찮고 보잘것없는 사람이란 없으며
하찮고 보잘것없는 일이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