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베짱이
그들의 행동과 말이
늘 나를 의심하게 만들고
늘 나를 조급하게 만들고
늘 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나의 울타리 밖에 두는 것이 좋다.
멀리 쫓을 필요까지는 없고
조금 경계할 필요가 있다.
길고양이들에게는 나는,
그들의 울타리 밖에 두어야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사료를 주니까 멀리 쫓을 필요까지는 없고.
옳은 생각인 듯싶다.
그래야 그들이 험한 길 생활에서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온기는 내가 살짝 따뜻하게 느낄 정도면 충분하다. 온기가 심해져서 더위가 되면
내가 내 자리를 잃고 탈진하게 될 테고,
추위는 내가 살짝 서늘하다 느낄 정도면 충분하다. 추위가 심해져서 냉기가 되면
내가 긴장하고 아픔을 느끼기 시작할 테니까.
나에겐 적절한 온기와 추위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때에 맞추어서 씨앗을 심고,
수확물을 거두고,
서로의 노고에 감사할 수 있다.
주말농장, 텃밭, 까치, 서리, 울타리, 길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