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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Jun 24. 2024

하늘 사진 찍기

반짝 나타나서 더 반가운 하늘

주말에 비가 많이 왔다. 그러더니 잠깐 해가 반짝했다. 비가 계속 오길래 주말은 그냥 쉬어야지 했는데 날씨가 개여서 산책을 할까 싶어 나섰다. 밖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날씨가 좋았다. 흐린 기운이 가득했는데 맑아지니 반가웠다. 구름 모양은 또 어찌나 예쁜지, 놀래서 한참 쳐다봤다.




며칠 날씨가 좋았을 때는 산책하러 가지 않았는데 비가 온 뒤 맑은 날씨라 나가야 할 것 같았다. 다른 날과 다른 깨끗해진 느낌이 있다. 양산을 챙겨 들고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주말이라 그런지 어디든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 구경도 하고 걷고 있는데 우연히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살짝 오르막이라 다른 길보다 높은 길이였는데 시야가 탁 트여서인지 하늘이 바로 보였다. 파란 하늘 배경에 구름무늬가 패턴처럼 쫙 깔려있었다. 나도 모르게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었다. 


찾아보니 양떼구름과 비슷했다. 양떼구름은 중간고도에 형성되는 구름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구름이라고 한다. 뭉게뭉게 뭉쳐진 모양이 정말 양 떼를 닮았다. 일정한 모양 없이 퍼진 모양을 보면 알 수 있듯 공기가 불안정할 때 생긴다고 한다. 이 구름이 보이면 비가 온다는 징조라고 하는데 공기층 변화가 생기면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날이 흐려지긴 하나보다 했는데 조금 지나니 정말 하늘이 회색빛으로 변했다. 정말 신기했다. 지금은 실시간으로 일기예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구름을 보고 날씨를 판단했다고 하니 틀린 말이 아닌 듯싶다.



구름 사진을 여러 각도로 몇 장 찍었다. 그리고 여러 번 다시 봤다. 그때의 느낌이 떠올랐다. 감탄하며 하늘을 봤던 찰나의 순간이 다시 머릿속에 그려졌다. 처음 구름을 봤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기분은 좋다. 곧 장마가 올 예정이라 맑은 하늘을 보기 어려워지겠지만 중간중간 오늘처럼 반짝하고 맑은 날이 나타날 것이다. 그때도 부지런히 보고 사진을 잔뜩 찍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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