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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의 빛 Feb 26. 2024

사위는 누워도 며느리는 못 눕는다

명절


K 사회의 명절 모습은 아마도 비슷하지 않을까?


꼭 명절이 아니어도 비슷할 풍경 한 가지!
사위는 누워도 며느리는 못 눕는다!


우리 신랑은 본가에 가면
"오랜만에 온 우리 장손"
"이럴 때라도 쉬어야지, 가서 좀 누워 있어"
"아빠 좀 쉬시게 해 드려"
귀한 아들 대접에 언제든 누워 쉴 수 있다.

우리 신랑이 처가에 가면?
"운전하고 오느라 피곤한 데 가서 좀 쉬어"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좀 더 먹어"
"아빠 쉬라고 하고 할머니랑 놀자"
"더 자지 왜 벌써 일어나"
귀한 사위 대접에 언제든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본가에 가든, 처가에 가든~
아들로 있을 때든, 사위로 있을 때든~
눈치 보여도 안 보이는 듯 편히 누워 있을 수 있고
등 따습고 배부른 사랑을 듬뿍 받는다.



며느리인 나는 시댁에 가면,
앉아 있기도 어렵게 눈치를 보게 된다.
내 살림처럼 뒤집어도 실례..
앉아 있으랬다고 진짜 앉아 있으면 바보..
앉으나 서나 눈치 보며 적당한 거리의 센스로 몸과 입이 눈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딸인 내가 친정에 가면
앉을 틈도 없이 몸을 움직이게 된다.

우리 엄마 힘들까 내 살림처럼 잔소리하며 정리하고
우리 신랑 불편할까 눈치 보며 최대한 편하게 해 주고
우리 새끼들 층간소음 걱정 말고 실컷 뛰어놀아라

쉴 틈 없게 된다.

시댁에 가든, 친정에 가든~
며느리로 있을 때든, 딸로 있을 때든~
몸과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눈치를 듬뿍 챙긴다.

이번 명절에도 눈치 센스 풀가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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