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소연 Jun 25. 2024

꾸준한 운동의 성공 비결

나는 매일 땀을 흘린다


매일 루틴처럼 꾸준히 운동을 한 지 벌써 2년 정도 되어간다. 일본에 있을 때도 또 이곳 뭄바이에서도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운동을 하고 있다. 40살이 되기 전까지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이 다 일만큼 운동을 귀찮아했던 내가 나이 40쯤 되었을 때 매번 작심 3일로 끝나버렸던 운동을 이번에는 꾸준히 해보자 누구보다 독하게 마음먹고 그렇게 시작한 운동이었다. 운동을 시작했을 때가 나의 자존감이 바닥을 치며 이제는 나도 바뀌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했던 시기였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새벽기상과 함께 더 악착같이 운동도 해 냈었는지 모르겠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일과 운동은 사실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시작하려면 하기 싫고 힘들지만 해내고 나면 뿌듯하고 그렇게 매일 꾸준함이 쌓이다 보면 더디지만 언젠간 반드시 결과가 나온다는 것. 그러나 단시간에 뭔가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오지 않기에 금방 지치고 수천 번 수만 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


매일 50분 정도 러닝머신을 뛰고 있는데 고작 50분밖에 안 되는 그 시간 안에서도 수천 번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 운동화를 신고 헬스장까지 가기까지 오늘은 그냥 쉴까란 생각부터 러닝머신에 오르는 그 순간도 오늘은 힘든데 30분만 할까란 생각까지 나의 두 마음은 끊임없이 갈등을 한다. 그렇게 버티다 조금씩 시간이 지나 30분쯤 되면 그제야 한 마음으로 합쳐진다. 이제 반 이상 왔다. 오늘도 해내자!  그렇게 50분을 마지막까지 완주하고 러닝머신에서 내려올 때의 그 쾌감은 말로 할 수 없이 뿌듯하고 행복하다. 땀을 흠뻑 흘리고 집에 돌아갈 때 넌 참 멋진 사람이야! 뭐든 해 낼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며 나의 자존감도 함께 올라간다.




2년 동안 꾸준히 운동을 했으면 이젠 양치하는 것처럼 밥을 먹는 것처럼 화장실을 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게 되겠지란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늘 운동 가기 전까지 또 내가 정해놓은 그 시간을 채우기 전까지 아직도 난 많은 갈등을 한다.  아마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 중엔 물론 천성적으로 운동을 너무 좋아해서 즐겁게 운동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처럼 비록 매일 운동하는 것이 힘들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을 때 찾아오는 그 마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행복감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일부로 악착같이 해 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사실 외모적으로 큰 변화는 많이 없지만 장담컨대 체력은 정말 좋아졌다. 외국에서 타지생활을 하면서 안 아픈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그래서 난 오늘도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러닝머신에 올라탄다.


  


사람은 누구나 가치 있는 존재로 보이고 싶어 하고 또 가치를 높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으로 나의 가치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좋은 대학, 좋은 차, 좋은 집... 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시작은 내가 나에게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이다.

내가 나에게 좋은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면 어떤 가치도 높일 수 없다. 물론 가치 있기 위해서는 그만한 가시적인 성과도 보여줘야 하지만 그 가시적인 성과 이전에는 내가 나에게 어떤 의미를 넣고 있는가 나에게 질문해야 한다.  난 의미 있는 존재이고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의 뿌리가 있다면 비록 지금 보이는 것이 없어도 누구에게나 당당할 수 있으며 무언가 꾸준히 노력할 힘이 생긴다. 그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내가 이렇게 꾸준하게 무언가 해 낼 수 있는 힘은 내가 내 자신을 믿고 의미 있는 존재로 가치를 부여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나를 사랑해! 넌 정말 멋져! 넌 뭐든 해낼 거야!



작가의 이전글 책과 글이 만나는 순간, 아이들의 꿈은 현실이 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