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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빛의투영
Sep 01. 2024
주제가 있는 글쓰기
4. 가을
입추가 지나고 9월이 시작된다. 시간은 느린 듯하다가도 지체 없이 흐르는 것 같다.
매달 넷째 주 토요일은 멀어 보이지만 글쓰기를 미루다 보면 금방 다가온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지지만
각자의 본 업에, 생활에 시달리다 보면 닥쳐서 글을 쓰는 경우가 생겨 났다.
숙제 같은 부담감이 생긴 적도 있었다. 뭔 시간이 총알 같이 지나가 있고 급 하게 글을 쓰다 보니 안 그래도
부족한 글이 오타와 함께 횡설수설하는 기분이 들어 부끄럽다.
기왕 시작했는데 숙제 같은 부담감을 느낀다면 재미가 반감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모아서 책을 만든다는 기분으로 임해 보자고 생각했다. 설사 이게 이루 어지지 않더라도 기록은 남을 테니.
늘 도전은 나를 움직이게 한다.
이 번 9월의 주제는 가을이다.
추석이 다가와서 추석으로 하려다가 내가 추석 하면 떠 오르는 것은 욕 밖에 없다고 했다.
그것도 괜찮다고 여기서 이야기하면 되지라고 말을 했지만 나는 명절이 젤 힘들었다. 가족이라는 인간관계가 말이다. 평소에는 안 봐도 되지만 명절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글쓰기는 즐거운 주제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넓은 의미로 가을로 가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가을로 정해 졌다.
주제 : 가을의 초입에서
계절은 여름을 지나 가을 문턱에 들어섰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 해졌다.
밤새 세워 둔 차에 시동을 걸어 에어컨을 틀어 두지 않아도 시원했다. 해도 짧아지고 밤이 점점 더 길어지게 된다. 아직은 뜨거운 햇살도 색이 변했다. 하늘도 여름보다는 더 청명해 푸르름이 더 해진다.
벌써 낙엽이 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말라 버린 잎들이 바람을 타고 비처럼 떨어지기도 했다
남편은 가물어서 그렇다며
나에
감상의 흥을 깨버리기도 한다.
기분이 뜬 구름처럼 두리뭉실 흐르는 것 같을 때가 있다. 계절의 변화를 몸이 먼저 느끼는 걸까? 하는 감상에 젖어 본다. 차를 타고 지나다 보면 나뭇잎의 색이 많이 짙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봄에 보는 나뭇잎의 색은 여리여리한 느낌의 연한 연두나 초록이었다면 가을의 문턱에 있는 지금은 짙어져 다른 색으로 물들 준비를 하는 것 같다.
드라이브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달리는
기분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그 많던 중고 책방들이 사라져 버렸다. 내가 좋아했던 책방의 거리, 수북이 쌓인 책들과 특유의 책 냄새.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하다 보니 서점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나는 아직도 손으로 감촉을 느끼면서 한 장 한 장 넘기는 종이 책이 좋다. 손 때가 묻은 책들을 볼 때면 그 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생각이 난다.
설레었
고 다음 장이 궁금해 밤을 새웠던 일들도.
웹 소설을 휴대폰으로 보기도 하지만 눈의 피로감이 더 많이 느껴지는 것 같다.
비닐하우스 주변의 논들도 나락이 펴지고 영글어 가고 있는 중이다. 곧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들판으로 변 할 모습을 기대 중이다. 매년 똑같은 모습을 보고 있지만 계절의 변화는 늘 새롭다.
벌써부터 코스모스가 하나씩 피고 있다. 어릴 때 본 코스모스는
하얀색, 분홍색, 자주색뿐이었는데 다양한 색의 코스모스가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꽃을 꺾어 화관도 만들고 장식도 하곤 했다. 작은 아이와 산책을 하면서 꽃을 꺾는다고 많이 혼이 났다.
꽃도 아프다면서 꽃은 보는 거지 꺾는 게 아니란다. 오래 꽃이 보고 싶은 가보다.
이 번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물드는 곳을 찾아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러 갈 예정이다.
은행나무 길이 많은 것 같다. 수목원도 아름다울 것 같고 지나다니면서 어떤 나무들이 있나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계절을 탄다는 말을 종종 하기도 하지만 그냥 나는 몸이 먼저 계절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그럼 좀 더 아름답게 가을을 즐길 준비가 된 것은 아닐까.
산책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차 한잔의 여유도 즐기고 보고 싶은 책도 보고 가을을 알차게 보내자.
당신은 가을을 즐길 준비가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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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행복한 꿈을 꾸는 어른입니다. 아직은 알고 싶은것도 하고 싶은것도 많아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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