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6만 평에 가득 찬 가을
어느 날 홍대입구역 환승용 지하통로에 억새축제를 알리는 홍보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그렇지 않아도 작년에 휴일에는 방문객이 많아 평일에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려면 남쪽에서 하늘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는 방법과
난지천공원 남측 주차장 입구에서 맹꽁이차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
또, 북쪽으로도 계단과 맹꽁이차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남측 입구로 올라가는 것이 접근성이 좋다.
(단, 자동차나 오토바이, 자전거 등은 통행불가하니 참고)
남쪽 하늘계단 입구로 다가가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경사기 꽤 가파르다. 하늘계단이 291 개다.
중간 지점에서 전망을 조망해 본다.
좌측으로 월드컵경기장, 중앙에 난지연못을 품은 평화의 공원,
저 멀리 합정동과 한강 너머로 여의도가 보인다.
계단을 올라오는 사람도, 내려가는 사람도 상당히 많았다.
하늘공원은 해발 96m로 높지는 않지만,
전기로 가는 친환경 차, 일명 맹꽁이 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평일인데도 방문객을 가득 태우고 지나간다.
행사장 입구에 다다르니 걸어서 오고 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늘공원 입구에 이정표가 있고,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저 멀리 중앙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관람객이 많이 몰려 있는 광경이 보인다.
전망대 앞에는 서울시 상징 캐릭터인 해치와 가든이 있어 사진 촬영으로 붐빈다.
억새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북측에 있는
가을의 상징인 코스모스 정원으로 갔다.
코스모스 들판이라고 해도 될 만큼 상당히 넓다.
바람결에 흔들리니 더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날씨가 화창한 데다 하늘이 높은 전형적인 가을날씨여서
코스모스 꽃들이 크고 건강하게 자라 탐스럽다.
큰길 건너편 정원으로 가서 바라보니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 더 넓어 보인다.
해 질 녘이 다가오니 노을에
하늘과 정원이 함께 물들기 시작한다.
해가 지기 전에 남쪽으로 건너가기 위해
억새숲길을 따라 발길을 재촉한다.
이정표가 있는 입구로부터 반 바퀴를 돌아서 하늘공원 입구를 지나자마자
핑크뮬리와 댑싸리를 함께 심어놓은 정원이 나타난다.
색이 너무 고와서 사람들의 탄성이 절로 나오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이어서 본격적인 억새숲 여행이 시작된다.
억새와 조화를 이룬 하늘이 더 높고 푸르러 보인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오며 억새가 출렁이기 시작하고,
저 멀리 풍력발전기도 돌아가고 있다.
억새축제 행사장 입구인 듯한데. 관람객들이 제법 많다.
억새숲 사이로 난 길 양 옆으로 무언가 전시되어 있다.
바라는 것을 적어 매달아 놓는 바람길이라고 적혀 있다.
바람개비 모양의 종이가 가득 걸려있는 것을 보니
바라는 것들이 정말 많은 모양이다.
어두워지기 시작했는지
드디어 조명이 켜지기 시작했다.
밝은 하늘아래서 은빛 억새와
조명에 반사된 은빛 억새 분위기가 사뭇 달라 보인다.
나머지 반 바퀴를 돌고 나서 더 어두워지기 전에
억새숲을 뒤로하고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작년에는 조각전시회와 정원박람회도 있어
구석구석 돌아보느라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었던 것 같다.
올해는 담백하면서도 필요한 이벤트만 추려서 한 느낌이랄까?
오히려 더 편안하고 정감이 간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들이 크게 늘어나
입구에서는 물론 공원 여기저기서 다양한 외국어들이 들린다.
올라왔던 하늘계단으로 다시 내려갔다.
역시 조명이 켜지기 시작해서 올라올 때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올라올 때 보았던 월드컵경기장과 평화의공원,
합정동과 여의도의 빌딩숲, 한강과 성산대교 건너편의 목동까지도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진다.
반짝이는 불빛이 보석처럼 아름답다.
축제기간은 10월25일까지로 지났지만,
10월 말까지는 코스모스정원, 11월 중순까지는 억새숲을
즐기실 수 있으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날이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구름에 가려진 화려한 색의 석양과
서울 야경 감상은 덤으로 가져갈 수 있어 추천하고 싶다.
영상으로 보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