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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뮤연뮤 Jan 02. 2024

2023년 연극 뮤지컬 관극 결산

2023년 연극 뮤지컬 관극 총 결산

2023년 연극 뮤지컬 관극 총 결산

1월 <에쿠우스>, <베토벤 ; Beethoven secert>

2월 <베토벤 ; Beethoven secert>, <셰익스피어 인 러브>, <스위니 토드>, <아마데우스>, <실비아, 살다>, <데미안>

3월 <광염 소나타>, <만선>, <어린 왕자>, <아마데우스>, <베토벤 ; Beethoven secert>

4월 <오페라의 유령>, <베토벤>, <신이 나를 만들 때>, <시티즌 오븐 헬>, <레드 북>, <분장실>

5월 <벚꽃 동산>,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데스노트>,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98%>, <오셀로>,  <베토벤 ; Beethoven secert>

7월 <신의 손가락>, <나무 위의 군대>, <베르나르다 알바>, <히스토리 보이즈>, <라스트 세션>, <사의 찬미>

8월 <테베랜드>, <2시 22분>, <프리다>, <와일드 그레이>, <라흐 헤스트>, <수레바퀴 아래서>

9월 <3일간의 비>, <구텐버그>, <이 불안한 집>

10월 <에쿠우스>, <마리 퀴리>, <레미제라블>

11월 <벤허>, <비더슈탄트>, <레베카>, <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 배우 쇼맨>,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인사이드 윌리엄>, <왕세자 실종사건>

12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컴 프롬 어웨이>, <맥베스>, <렛미플라이>, <작은 아씨들>

65회의 적지도 많지도 않은 공연을 관극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만 간단하게 적어보기로 한다.


1. 대극장 공연 티켓 가격 17만 원의 도래

물가가 오르듯, 티켓값도 서서히 올라 결국 17만 원에 도달했다. 그 시작은 뮤지컬 <베토벤 ; Beethoven secert>이었다. EMK 뮤지컬 컴퍼니에서 올린 창작 초연 뮤지컬로 위대한 음악가인 베토벤의 불멸의 여인에 관한 작품이었다. 박효신, 박은태, 카이,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 등 국내 유명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고 7년 동안 제작했다는 점이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 하지만 작품에 대해 혹평이 쏟아졌고 그 혹평의 일부분에는 티켓 가격이 한몫했다.

<물랑루즈!>는 18만 원이었다. <베토벤 ; Beethoven secert>보다 더 비싸고 <오페라의 유령>은 본 가격이 19만 원이었다. <오페라의 유령>과 <물랑루즈!>는 라이센스 작품으로, 그로 인해 발생한 저작권료와 이름값, 특히 <물랑루즈!>는 화려한 무대 덕에 번역이 어색하다는 평이 있었더라도 가격에 대해 <베토벤 ; Beethoven secert>만큼 반발이 심하지 않았다.

이러한 티켓 가격 상승은 어쩔 수 없다지만, 관객의 거부감이 상승하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 비싸진 만큼 관객은 작품을 고르는데 신중해지고 마니아들도 그 횟수를 줄이게 된다. 거기다 상승한 가격만큼 작품의 퀄리티가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들이 일어나자 소비자인 관객들이 티켓 가격에 대한 불만의 소리를 더 크게 만들었다. 본래 회사는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지만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가격에 대해 심도 깊은 고찰이 필요한 순간이다.


2.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의 귀환


S&CO, The Really Useful Group, 레미제라블 코리아

23년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오래도록 공연된 적 없는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이 돌아온 뜻깊은 해였다. 그 기다림에 보답하듯이 부산에서 시작해 서울, 대구로 이어갈 만큼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3. 2023년에 손꼽았던 작품

23년에도 좋은 작품들이 있었다. 고전 명작 <에쿠우스>와 <아마데우스>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에쿠우스>는 코러스 역의 배우가 오랜만에 돌아와 많은 기대를 샀고 <아마데우스>는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차지연 배우가 다시 돌아와 인간 살리에리를 멋지게 연기했다. 개인적으로 차지연 배우로 고정하여 관극했는데 배우의 처절하고 인간적인 살리에리 연기 덕에 작품에 더 깊게 매료될 수 있었다.

실험극장, page 1,  OD 컴퍼니

대극장 작품으로는 <데스노트>를 꼽고 싶다. 다행히 홍광호 배우의 마지막 야가미 라이토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이 걸려 관극한 <데스노트>는 수상 경력과 유명세만큼 좋은 작품이었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흥미로운 스토리, 라이토와 L의 성격과 작품의 분위기와 주제를 잘 살린 넘버와 LED를 이용한 무대연출, 공연 예술의 특징을 살린 내용 각색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합쳐져 매진 기록을 이어갔다. 다음 라이토와 L을 이을 배우가 누구인지, 또 연출은 어떻게 달라질지 다음이 기대되는 <데스노트>다.


다음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작품은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과 <프리다>다.

연극열전,  EMK 뮤지컬 컴퍼니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은 보르티게른 사건에 관한 이야기로 아버지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 위작을 만든 헨리가 주인공이다. 그는 거짓으로 가득했으나 정신적으로 성숙해 모든 진실을 밝히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인다. 현악기의 아름다운 선율과 따뜻한 가사와 헨리의 달라진 모습은 제작사 연극열전만의 따듯함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프리다>는 EMK 뮤지컬 컴퍼니에서 올린 작품으로 멕시코의 전설적인 화가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담았다. 다만 그 방식에서 차별화를 추구하여 전기적이기보다 연예인과의 토크쇼 방식을 채택한 점이 신선했다. 거기에 프리다의 심경을 담은 안무와 노래들은 쇼 컨셉에 걸맞게 관객들에게 시각적 재미를 선사했다. 솔직한 말로 잘 만든 작품이다. 그래서 <베토벤>에 대한 분노를 떠오르게 했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가 10주년을 맞은 올해도 연극에도 다른 좋은 작품들이 있었다. 그중 <테베랜드>, <이 불안한 집>,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언급하고 싶다.

쇼노트, 국립극단, 국립극단

<테베랜드>는 존속 살인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가지고 있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오이디푸스와의 연결로 존속 살인과 마르틴이란 인물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존속 살인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인물의 상황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23년에는 국립극단의 작품을 <만선>, <벚꽃 동산>, <이 불안한 집>,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네 작품이나 보게 됐는데 다른 제작사들과 다르게 기본에 충실하고 고전을 보는 기분을 줘 그 즐거움이 남달랐다.

<이 불안한 집>은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스 3부작을 작가가 재구성한 작품이다. 엘렉트라 콤플렉스의 엘렉트라와 아가멤논, 카산드라 등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불안한 집>은 15분 인터 미션이 두 번이나 있는 총 러닝 타임이 300분에 달하는 꽤 길었는데 개인적으로 23년에 관극한 공연 중 제일 실험적인 연출의 공연이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공연으로 돌아온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복수극이지만, 복수를 위해 견뎌야 하는 모진 상황이 보는 사람들이 가슴을 후벼놓는다. 공연을 좀 봤지만 좋아하는 연극을 꼽으라면 <에쿠우스>, <아마데우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오랫동안 이 세 작품이었으나 이번 경험을 통해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도 좋아하는 작품에 담았다.

이 글에서 언급한 작품들 말고도 <벤허>, <라스트 세션>,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 배우 쇼맨> 등 좋은 작품들이 더 있었으나 이어질 상세 리뷰를 위해 여기서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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