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를 방문하면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추천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아름다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의 공연이라니 얼마나 환상적일까? 하지만 여기서 친구를 사귀는 것은 별개로 그들과 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클래식이라면 파가니니와 쇼팽 말고는 잘 모르다 보니 혼자 굳이 가서 뭐 하겠나 싶었다. 그런 나에게 나와 같은 여행자인 그레고리라는 미국인 친구가 호주인친구 크리스와 함께 갈 건데 같이 가자고 했다. 갈 준비를 하는데 문득 누가 인스타에 올렸던 글이 생각났다.
'가진 옷 중에서 가장 단정한 옷을 입고...'
정말 다행히도 단정한 니트소재의 옷과 가진 것 중 가장 깔끔해 보이는 옷이 있었고 예의를 갖춰 그들과 함께 오페라하우스로 갔다.
비비드 축제 기간이라 인파가 상당했다. 겨우 도착한 우리는 다음 세션까지 기다렸다가 관람할 수 있었고 모든 순간에 집중하고 감탄하며 손뼉 칠 수 있었다.
"재킷을 챙겨 왔어? 다행이다."
뭐, 재킷이라 하기엔 가벼운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다행히 준비된 복장 덕에 베풀어준 호의를 기꺼의 받아들일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눈치 보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