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이다 Oct 05. 2023

객장을 뒤집은 그 고객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증권회사의 본업은 주식매매가 맞지만  다양한 금융 상품들을 판매하며 그 종류도 매우 많다.


이번에 얘기하고자 하는 고객은 다양한 금융 상품 중

ELS라는 상품을 가입한 고객이었다.


ELS는 주가연계증권으로 파생상품의 한 종류이다.

지수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상품이 설정될 때

가치를 기점으로 얼마 이상 하락하면 손실, 얼마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이 나는 구조이다.

예를 들면,

코스피지수를 100으로 가정했을 때

40까지(knock in 조건) 하락하지 않는다면 확정수익 지급,

또는 40까지 하락했더라도 만기 시 기준을 충족한다면 확정수익지급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40까지 하락 후 만기 시 기준도 충족하지 못했다면

손실을 피할 수 없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손실은 -100%도 가능하다. 해당 주식이 상장폐지가 된다면 말이다.


객장을 뒤집어엎은 고객은 주식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을 가입했었고 주식가격으로 하락으로 knock in 되어  온 것이었다.

"내 돈, 3,000만 원 내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리는데

진짜 식은땀이 흘렀다.

해당 상품을 판매한 직원은 얼굴이 시퍼레져 진정시키기

바빴고 온갖 욕과 함께 의자가 날아다니는 난장판을

지켜봐야 했다.

경찰을 불러야 하나 고민에 고민을 더해갈 때쯤

고객은 객장을 나갔다.


와우! 진짜 다시 경험하기 힘든 상황... 허허


이 고객은 3,000만 원 전액을 날렸을까?


객장을 한바탕 엎어놓았던 고객은 상품의 만기가 되는 3년 시점에 36%의 수익을 지급받았다.

직원들 고생했다며 빵도 사주고 웃으면서 객장을 나갔다.


운이 좋은 고객이었다.

만기에 조건을 충족하여 수익을 지급받았으니 말이다.

연 12%의 수익을 가져갔지만 그 고객의 스트레스는 정말 엄청났을 것이다. 돈이 전부 날아가는 상상을 수도 없이 했을 테니 말이다.




자본주의 mom's say.

상품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건 직원이지만 그 상품에 가입하고자 이름을 적고 서명을 하는 건 나 자신이다.

상품의 위험도나 구조를 정확하게 모르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 소중한 돈을 지키기 위해서는 투자를 결정하기 전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꼭 가지시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증권사 직원도 마이너스 수익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