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시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산다. 시를 읊으며 감상에 젖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위로받기도 한다. 어떤 시 구절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그거야’ 할 정도로 언어로 어떻게 이렇게 찰떡같이 표현될까 싶을 정도로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문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시는 쉽게 사랑을 고백하게 만들며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아무리 오래된 시라도 시인의 의도가 어떤지 간에 우리는 시로 하나가 되기도 한다.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마음을 정확하고 감동적으로 묘사하는 시를 보면 그러지 못하는 내가 답답할 때가 있다. 편하면서 재밌는 글쓰기를 하고 싶지만, 왠지 쓰다 보면 어느새 충고하는 듯한 어투에 지루해지는 글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국어 시간에 시를 너무 어렵게 배워서일까? 시를 쓰거나 글을 쓰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되고 시인은 태생부터 다를 것 같았다.
그러나 작가인 스카르메타는 쉽게 누구나 시를 쓸 수 있음을 작품의 주인공인 네루다를 통해 표현한다. 학창시절 메타포에 대해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쏙쏙 녹아들게 설명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우리 모두 시인이 된다고 했을 정도이다. ‘온 세상이 무엇인가의 메타포’라며 은유에 대해 자연스럽게 교육 시키는 네루다 덕분에 우체부인 마리오는 시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특히나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가와 평범한 일반인이 우정을 쌓아가며 시로 통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소설형식을 빌렸지만 왠지 한 편의 시집 같은 글을 보며 두 사람의 우정과 교감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점점 시집을 사서 보게 되는 일은 점점 힘들고, 시인은 더욱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좀 더 시를 가까이 하고 싶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자연의 모든 소리와 색깔, 모양등 일상에 모든 것들이 시가 될 수 있고, 누구나시인이 되게 하는 마법에 빠지고 싶다면 더운 여름를 잊고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다.
“시는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