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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ao Kim Apr 04. 2024

[OST극장] <트레인스포팅> - Perfect Day

마크 렌턴의 완벽한 날

'Choose your life'

1996년 개봉한 대니보일 감독의 <트레인스포팅> 첫 대사다. 이기 팝(Iggy Pop)의 'Lust for Life'의 강렬한 드럼 소리와 함께 주인공들이 경찰에 쫓기며 거리를 질주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방황하는, 그리고 반항하는 스코틀랜드 청춘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다. 인생을 선택하라는 기성세대의 그럴싸한 조언 따위는 무시하고 주인공 마크 렌턴이 선택한 건 헤로인이다. '트레인스포팅'이라는 단어는 헤로인 중독자들 팔뚝에 난 주사 바늘 자국을 뜻하는 은어이기도 하다. 


마약 할 돈을 구하기 위해 도둑질을 하던 마크 렌턴과 그의 절친 스퍼드는 경찰에 체포를 당하게 된다. 가장 친한 친구 스퍼드는 실형 선고를 받는다. 반면 렌턴은 재활 활동을 조건으로 한 보호 감찰을 선고받고 풀려나게 된다. 렌턴과 부모님, 친구들은 재판이 끝난 후 펍에 모여 실형을 면제받은 것에 대해 기뻐하며 렌턴을 축하해 준다. 운 좋게 경찰의 체포를 피한 또 다른 마약 중독자 친구 식보이가 '인생을 선택하라'라고 조언해 주는 건 덤이다.


두 번 다시 마약을 하지 말라며 웃고 있는 부모님과 친구들. 이런 자리가 영 불편한 렌턴은 그 자리를 몰래 빠져나와 그들을 뒤로한 채 늘 마약을 하던 왕엄마, 스와니의 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팔뚝에 완벽한 날의 화룡점정을 찍어줄 바늘을 찔러 넣는다.


재판을 받은 날, 가장 친한 친구가 실형 선고를 받은 날, 신의 이름으로 마약을 끊겠다고 약속한 날, 그와 동시에 마약에 쩔어 사경을 헤맨 날.

정말 완벽한 날이다.


이 완벽한 날 뒤로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Oh, it such a perfect day. I'm glad I spent it with you. Oh, Such a perfect day, You just keep me hanging on.


슬픔을 기쁨으로 만들어 주는 것, 두려움을 완벽함으로 만들어 주는 것, 견딜 수 없음을 견딜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은 그를 사랑하는 부모님도, 가식적인 친구들도, 신의 은총과 법의 자비로움도 아니었다. 그것은 오직 그가 스스로 자신의 살을 뚫고 혈관에 꽂아버린 바늘이었다.


완벽하기에 더욱 슬픈 날.

https://youtu.be/U4eb7GwMw34?si=gG9UBseIFd7PrcHF

https://www.youtube.com/watch?v=9wxI4KK9ZYo

Just a perfect day, Drink sangria in the park,

And then later, when it gets dark, We go home

Just a perfect day, Feed animals in the zoo

Then later, a movie, too, And then home


Oh it's such a perfect day, I'm glad I spent it with you

Oh such a perfect day, You just keep me hanging on,

You just keep me hanging on


Just a perfect day, Problems all left alone,

Weekenders on our own

It's such fun

Just a perfect day, You made me forget myself

I thought I was someone else, Someone good


Oh its such a perfect day, I'm glad I spent it with you

Oh such a perfect day, You just keep me hanging on,

You just keep me hanging on


Youre going to reap just what you s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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