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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발렌타인데이

특별한 날, 특별한 마케팅

by 또라에몽
사랑은 역사를 바꾸고, 역사는 사랑의 형태를 바꾼다.


시작하며,


곧, 사랑하는 사람에게 달콤한 초콜릿을 주고 받는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오네요.

발렌타인데이에 역사에 대해 혹시 알고 계신가요? 뜨거운 사랑만큼 발렌타인데이가 가지고 있는 역사는 정말 재미있어요. 아마 글을 끝까지 읽게 된다면 특별한 날의 데이 마케팅에 대해 알게 될테고 여러분의 지식의 크기를 한 스푼 더 담을 수 있을거예요.


Episode.1

발렌타인데이의 역사


먼저 발렌타인데이의 역사는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여러가지 설이 존재하고 있어요.

특히 제가 생각해 볼 때 우리가 알고 있는 발렌타인데이는 아마 초콜릿업체들의 [마케팅] 구도라고 거의 대부분 생각하고 계실거예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비슷한 성격의 빼빼로데이나 화이트데이 또 한 같은 부류의 특별한 날 이기도 한 것 처럼 말이예요.


1800년전 편지.jpg
실제 초콜릿주는 사진.jpg
좌측부터 1800년전 로마 병사가 쓴 실제 편지 - > 한국전쟁 발발 후 파병된 미군이 아이에게 초콜릿을 건네는 모습


자, 그렇다면 실제 발렌타인데이의 어원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마 제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볼게요.

위 편지의 내용은 로마병사가 전쟁 중 가족과 연인에게 사랑을 담아 쓴 편지의 일부예요.
이 편지가 왜 특별하냐구요?


바로 성 발렌티노 사건을 발단으로 특별해졌을거라 추측하고 있어요. 로마 시대에는 군인들의 결혼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고 이를 무시하거나 위반하면 엄중한 처벌을 받는 시기 였습니다. 바로 이 시기, 성 발렌티노 신부가 이러한 금기를 어기고 군인들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의의 결혼을 성사시켜주었다가 발각되어 사형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를 기리기 위해 생긴 날이 '성 발렌티노 축일' 이며 훗 날, 지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발렌타인데이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해요. 상업화의 시대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상품화에 시작을 알렸으며 1849년, 에스터 홀랜드가 최초의 대량생산 발렌타인 카드 회사를 설립하여 당시 사업비로 엄청 큰 규모인 1만달러(현재 35억원 상당)란 큰 파이를 만들어 냈죠.


이 후, 20세기부터 현재까지를 조금 더 살펴볼까요? 정말 특이하게 여기서도 군인들이 등장을 하게 됩니다. 1945년 한국전쟁이 발생했고 이 때, 우리나라로 파병된 미국 군인들에게 지급된 초콜릿을 아이에게 건네는 장면을 영화나 드라마에서 정말 많이 봤을거예요. 왜 유명한 대사도 있잖아요.


깁미쪼꼬렛! 깁미쪼코렛!
재미있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바로 이 초콜릿이 우리가 알고 있는 허쉬초콜렛이였다는걸?!


본격적인 초콜릿과 발렌타인데이의 결합은 국내에서 1990년대 "연인=기업의 현금흐름" 이라는 공식이 완성되며 시작되게 됩니다. 롯데월드에서 '초콜릿 파티' 행사를 시점으로 이 때 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초콜릿을 주고 받는 문화로 자리잡게 된 것이죠.

글 도입부에서 말씀 드렸듯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이유가 바로 이런 역사적 사실 때문이예요.

발렌타인데이가 지닌 특별한 의미는 전쟁과 사랑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Episode.2

숫자로 입증되는 사랑의 경제학


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빼빼로데이 등의 특별한 날의 마케팅의 성공은 경제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어요. 2024년에는 전 세계 초콜릿 시장 규모가 1,250억달러(현재 환율 기준 환화로 180조 9,250억 원)로 성장했으며 한국유통협회에 따르면 발렌타인데이의 2023년 2월의 초콜릿 판매액은 3,250억원이라고 합니다. 또 20~30대 여성 1인당 평균 지출 금액은 75,000원 이라고 해요.(KB금융 리포트) 동일 기간 한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0.8p% 상승했고 또 한 2월 한 달간에는 연간 생산량에 38%를 생산한다고 해요.

정말 놀라울 따름 입니다. 초콜릿을 이렇게 많이 먹다니...또 한가지 재밌고 슬픈 사실은 커플보다 혼자 사먹는 1인 구매자의 비율이 무려 43%(자체조사)라고 하니 놀랍죠? 우리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여기까지 힘들게 읽다보니 초콜릿에서 시작해서 경제학까지 와버렸네요. 조금 지루할 수 있겠지만 마케팅에 관심이 있거나 현재 마케터라면 그리고 진짜 특별한 날의 의미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알려줄 수 있는 지식이 생기면 내 애인이 달라보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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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여러분 힘내세요 - 발렌타인데이 웃긴 짤들


반대로 조금 재밋는 사실도 있어요! 발렌타인데이에는 데이트 앱 사용시간이 일 평균 1시간 47분이라고 합니다ㅋㅋㅋ..중고나라 통계에 따르면 이별한 연인 중 42%가 발렌타인 선물을 재판매 한다고도 해요. 잘 찾아보면 내가 선물했던 선물이 중고나라에 올라왔을 수도 있으니 한번 찾아보는 것도...?


Episode.3

특별한 날의 마케팅


특별한 날이 주는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크니 당연히 2030세대 타겟팅 발렌타인데이 업계별 전략도 같이 알아봐야겠죠? 앞서 작성한 문장에서 혼자 사먹는 1인 비율이 43% 라고 했던거 기억하시죠. 마찬가지로 1인 가구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프리미엄 초콜릿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해요. 특히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 에서 소비자 및 시청자를 타겟으로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만들기] 등의 컨텐츠를 보셨을거예요. 이러한 홍보마케팅으로 인해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만들기 DIY 키트 선호도가 무려 68% 이른다고 합니다. 식음료 업계에서는 특별한 날을 위한 특별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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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순서대로 스타벅스코리아 - 투썸플레이스 제공


화장품 업계에서도 '커플뷰티' 신드롬을 일으켜 연인과의 공동체험을 중시하는 2030세대 트렌드에 맞추어 커플이 함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제품들을 많이 출시 한다고 해요. 패션업계 또 한 시대에 걸맞게 AI 추천 커플룩 매칭 시스템 등을 도입해 소비자의 체류시간을 확 늘린 사례도 있죠. 마지막으로 빠질 수 없는 숙박업계에서는 특별한 날의 마케팅의 특별한 패키지 구성(연인에게 최적화된 패키지)의 예약율은 무려 82%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마케팅들의 성공핵심 공식이 뭔 지 아세요? 바로 죄책감과 프리미엄화, 마지막으로 FOMO 유발이라는 사실이예요. 특별한날 비싸게 파는건 알겠고.. 포모유발도 뭐 대충은 알겠는데 죄책감?? 갸우뚱하실 필요 없어요. 짧게 설명 드리면 바로 이런거죠. 이해를 돕기 위해 상황을 가정해볼게요.


공통 - 생수 한통의 원가는 200원
1. 산 입구에서 파는 500원짜리 생수
2. 산 중턱에서 파는 2,000원 짜리 생수
3. 산 정산에서 파는 5,000원 짜리 생수

여러분은 각 각의 가치가 동일하다고 생각되시나요? 산 입구에서 500원이면 샀을 생수 한 통이 산 정산에서는 5,000원 짜리 생수가 되있으니 말이죠. 상황에 따라 모든 물건의 가치는 변하기 마련입니다. 200원 짜리 생수를 5천원에 판다고 해서 비난 받을 수 있을까요?

전혀요. 처음 산 입구에서 파는 생수의 가치는 5백원 이였지만 산 정상에서의 가치는 5천원 그 이상일 수도 있으니 말이죠. 정리하자면 원가 2백원 짜리 생수한통을 5천원에 파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갖을 필요가 전 혀 없다는 거예요. 여러분은 그냥 그 물건에 5천원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기만 하면 되는거죠. 나중에 이런 핵심 공식에 관해서도 글로 다룰 예정이니 간단히 참고만 해 주세요.

이러한 것들이 마케팅 핵심 공식이라면 성공한 현대 마케팅의 공통요인은 바로 개인화와 SNS 이겠죠?

제품에 시대를 관통 할 수 있는 스토리를 담을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으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진화했다.


마치며,


자, 어떤가요? 전쟁과 사랑에서 부터 시작한 발렌타인데이의 역사에서 상업화시대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제품화로 이어지게 되고 오늘날 특별한 날로 여겨지며 서로 선물을 주고 받는 기업의 마케팅 도구로 변화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고 재미있지 않으셨나요? 정리해보자면 이런거죠.

초콜릿이라는 상품 하나에 종교적 순교 → 낭만주의 → 상업화시대 → 자본주의의 역사적흐름이 있다는 것! 말이죠.글을 쓰며 정말 재미있는 주제를 다뤄본 것 같아 흥미롭고 재미있었네요.


여러분의 발렌타인데이는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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