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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절벽 위에 뜬 하얀 길, 대둔산 설경 여행

by 발품뉴스

겨울이 오면 대둔산은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변한다. 해발 878미터의 봉우리들이 눈을 머금으며 흰빛으로 빛나고, 절벽과 절벽을 잇는 금강구름다리는 그 속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된다.


본래 아찔함의 상징이던 이 다리는, 눈이 내리면 오히려 고요하고 신비로운 설경의 중심으로 변모한다.

batch_GettyImages-a12143647.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둔산)

하얗게 덮인 절벽 위로 걸음을 내딛는 순간, 발아래로 펼쳐지는 구름 같은 계곡과 멀리 만경강 유역의 평야까지 이어지는 풍경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 자리한 대둔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험준하면서도 우아한 산세로 유명하다.


사계절 다른 얼굴을 지녔지만, 겨울에는 오로지 ‘감상’을 위한 산으로 변한다. 눈 덮인 바위와 계곡, 절벽 위 다리가 만들어내는 장면은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한다.

batch_GettyImages-a12143654.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둔산)

등산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케이블카라는 길도 있다.


입구에서 단 몇 분이면 설경의 중심으로 향할 수 있고, 상부 승강장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금강구름다리와 주요 명소를 만날 수 있다. 편도 7천원, 왕복권도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인기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어도 사람들은 이곳을 찾는다. 절벽 위로 이어진 흰 다리, 그리고 그 위에 선 자신을 담은 한 장의 사진. 그것만으로도 겨울 대둔산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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