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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그루의 숨, 도시를 잊게 하는 초록의 길

by 발품뉴스

한 발 내딛는 순간, 공기가 다르다. 100년 세월을 버틴 편백나무 3만 그루가 만든 숲속 통로는 마치 또 다른 세계로 이어진 문 같다.


한국임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이 숲의 공기질은 일반 지역보다 월등히 좋다. 오래된 편백이 더 많은 피톤치드를 내뿜기 때문이다.


편백향은 긴장을 풀고 호흡을 편하게 하며, 걷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관계자들은 “이곳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치유의 공간”이라 말한다.

batch_GettyImages-a12141375.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흥군, 편백나무 숲)

햇살은 잎 사이로 스며들고, 바람은 나무 사이를 지나며 소리를 남긴다. 그 소리마저 다르다는 게 이 숲의 매력이다. 숲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가족과 함께 머무르기 좋은 쉼터도 곳곳에 있다.


사계절마다 풍경은 달라진다. 봄의 금빛, 여름의 푸름, 가을의 색, 겨울의 향기. 그 모두가 천천히 호흡하는 자연의 언어다. 이 길 위에서 사람들은 백 년의 시간이 빚은 ‘진짜 맑은 숨’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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