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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아이들은 수요일에 학교가지 않는다

삶의 균형 어릴때부터 배우는 프랑스 아이들

by 글쓰는 디자이너

매주 수요일 프랑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는다. 월화 수업하고 쉬고, 목금 수업하고 주말.

직장인들이 원하는 삶이 여기 있었네.

프랑스는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한다. 또 프랑스 교육부는 아이들이 매일 6~7시 간씩 공부하는 건 과하다고 생각해서 일주일에 한번은 아이들을 쉬게 해준다고 한다.

(한국은 공부를 더 시키기 위해서 애쓰는데, 여긴 반대다.)

초등학교는 수요일에는 쉬고, 중고등학교는 오전에만 수업이 있다.


또, 프랑스는 겨울방학을 한국처럼 몰아서 쉬지 않고 2주 바캉스를 몇 번 갖는다. (지역마다 바캉스 날짜를 다르다.)

10월 말 ~ 11월 초: Toussaint(1~2주)

12월 말 ~ 1월 초: 크리스마스 바캉스(2주)

2월 중순 ~ 3월 초: 겨울 방학 (2주)

4월 중순 ~ 5월 초: 봄 방학(2주)

7월 초 ~ 9월 초: 여름 방학_(무려 2개월)


워킹맘들의 스케줄이 궁금했다. 한 달에 한 번도 아니고 매주 수요일을 어떻게 보낼까?

매주 휴가를 쓸 수 없어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근처에 사시면 할머니 집에 보내고, 안되는 경우는 스포츠 수업이나 예술 같은 수업을 보낸다고 한다. 수요일 스케줄이 엄마들에겐 큰 숙제라고 친구가 얘기해 줬다.


바닷가에 산책을 나갔다 우연히 어느 학부모랑 얘기할 기회가 생겼다.

나: 프랑스는 방학이 많은 것 같아요?

프랑스 학부모: 보꾸 보꾸~ 방학이 엄청 많아요!!!

나: 아이들 방학이 많은데, 어떻게 보내세요?

프랑스 학부모: 저희는 1년에 8주의 휴가가 있어요. 그래서 학교 바캉스에 맞춰서 휴가를 내요. 우리는 둘 다 일하기 때문에 가끔은 번갈아 가면서 휴가를 내요.




아.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삶이 균형 있게 살아가고 있구나. 1년에 8주라니.

돈은 적게 벌어도 적당히 일하고 잘 쉬면서 사는 프랑스 사람들과 아이들.




3주 차에 접어든 나의 수요일은 오전에는 아이와 함께 놀기 그리고 약간의 TV, 오후에 자전거 타기 저녁 식사 시간쯤에 한 번 더 TV 시청이 이어진다. 우리는 아직 체육,아트 클래스를 찾지 못해서 가정 보육을 하고 있다.


한국 엄마에게 매주 수요일은 이해(?)가 안 가는 날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체육과 예술 수업을 해줄 수는 없는 건지. 모든 부모들이 매주 수요일에 체육과 예술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 이것이 수요일의 아이러니이다.


나도 적응하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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