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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이지 Jan 07. 2024

만두를 예쁘게 만들면

예쁜 딸을 낳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두를 만들어봅니다. 미리 불려놓았던 당면을 잘게 썰어주고 양배추를 채쳐서 소금에 절여줍니다. 기름기적은 소고기 다짐육을 준비하고 돼지고기는 기름기 없는 부위를 준비해서 칼로 다져 넣어요. 마늘도 다지고 생강도 다지고 쪽파와 부추도 넉넉히 넣어줍니다. 두부한모 면포에 꼭 짜서 넣어주고 절여놓았던 양배추도 꼭짜준후에 곱게 다져 넣고 썰어놓았던 당면도 같이 섞은 후 굴소스 조금, 후추, 진간장, 소금, 참기름 넣어 간을 합니다.

다른 그릇엔 신김치를 물에 씻어 꼭 짜고 다져서 준비해두고 만들어놓은 만두소를 섞으면 김치만두 재료도 준비됩니다.

손님이 오실 때만 꺼내는 교자상을 꺼내 비장하게 준비하는 가족들 나는 찜담당 다른 가족들은 만두를 만들어 나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땐 혼자 만드느라 애썼는데 아빠와 아이 둘이 손을 보태 주니 이렇게나 든든하네요.


가만가만... 모양내는 거 알려줄게 하는데도 얼른 먹고 싶으니까 알아서들 만들겠다네요.

끓는 물이 준비되고 찜통이 신호를 보내니 나는 만두를 쪄내느라 바쁘고 이내 익은 만두는 호호 불며 우리들이 먹는 통에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만두 만드는 손들이 느려지고 남은 건 엄마가 만들께 하고 만두를 만들어봅니다.

한 쟁반 만들어 나란히 늘어놓으니 딸아이가 말합니다.

"만두 너무 예쁘다!"

"엄마가 만든 만두가 제일 예뻐!"

"그래서 너처럼 예쁜 딸을 낳은 거잖아."

내가 대답합니다. 만두를 한입 가득 물고 딸아이가 행복한 웃음을 짓습니다.

함박웃음을 웃는 딸을 봅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하나뿐인 나의 딸이 내 앞에서 웃습니다. 나도 웃음이 납니다.

만두를 예쁘게 만들면 이렇게 예쁜 딸을 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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