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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이지 Jan 19. 2024

돼지

의식의 흐름

이렇게 많이 먹다가는 곧 되는 거죠...

돼... 지...

아이들이 집에 왔다 가면 나는 허전함 때문인지 식사 후에도 자꾸만 간식거리를 찾아 온종일간식을 먹게 됩니다.

지난번 아이들을 학교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공항에서 밥을 먹고도 맛없는 스콘을 욱여넣었던 나였어요.


나는 돼지고기요리도 좋아하고 돼지띠이고 돼지는 꿈에 나오면 대박 좋은 꿈이라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돼지가 되기는 싫습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던 운동용품이라도 찾아서 운동을 해야겠어요.

호기롭게 꺼내본 매트와 아령

'매트가 좀 작나..'

'아니다 쿠션이 너무 없어.'

'어이쿠 아령이 왜 이렇게 무거워.'

'아령도  좀 더 가벼운 게 필요하겠어.'


검색을 합니다. 리뷰를 읽고 후기를 찾고 그러다가 운동복을 검색하고  그러다 보면 몇 시간은 금방이죠.

저녁준비할 시간이 됩니다. 운동보다는 저녁부터 하기로 하죠. 재료가 뭐가 있나 냉장고를 엽니다.

돈육이 무려 90프로가 넘게들어간 소시지

둘째가 좋아하는 소시지볶음을 해주려고 사다 놓았던 돼지고기 소시지와 마주 합니다.

의식의 흐름이 온갖 정보의 바다에서 헤매다가  운동할 시간을 결국 놓치고서 다시 돼지를 만났네요. 포장에 그려있는 돼지그림을 보니 싱거운 웃음이 납니다. 그림만 봐도 너무 귀여운 돼지.

동영상으로 아기돼지를 키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돼지의 치명적인 귀여움은  강아지 못지않더라고요.

부엌에서 보이는 창가에 해지는 풍경


이렇게 또 의식은 흐르고 멍하니 창밖에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감상해 봅니다.

 음... 그래서  나는 운동은 내일부터 하겠습니다.

원래 운동과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니까요~

운동 그까짓 거 내일 하면 ~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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