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써도 괜찮아, 100살까지 글쓰기 프로젝트 2화입니다.
저를 이렇게
막 대하면 안 될 텐데요
온통 마음은
다른데 가 있는걸요
제가 그걸 모를 정도로
바보는
아니거든요
오직 그녀만
생각한다는 거 알아요
제가 아니고요
이렇게
가슴속에 품고
숨도 못 쉬게
눌러 대면은
저의 바삭함과 크리미함은
사라져 버리고
정체 모를 빈대떡이
돼버리고 말 텐데요
파인다이닝의 메인디쉬에서
길거리 음식으로
전락해 버린다고
제가 누누이
외쳤건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어요
제 속상한 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여전히
두꺼운 외투 속에
움켜쥔 저를
소중히 감싸 쥔 채
허겁지겁 달렸어요
그녀가
기다리고 있을
집으로요
저는 저의 살아있는
식감이 몹시도
염려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그녀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을
저는 당해 낼
재간이 없거든요
예를 들자면
폭싹 속았수다의
박보검 역할인
양관식 같거든요
역대급이죠
그러니 제말을
귓등으로나 듣겠어요
저는 어차피
제 말을 안 들을 걸
알기에
빨리 포기하고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교회를 나가 본 적도
없으면서 말이죠
두 손을 모았어요
간절히 기도했죠
그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저의 바삭함과 크리미함이
무사히 살아있기를
말이죠
그리곤
문득 깨달았어요
그의 붕어빵은
영원히 식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요
영원토록
바삭거림이 살아있는
파인다이닝의 메인디쉬라는
것을 말이죠
저의 입가에는
슬며시 미소가
스며들었고
가뭄 끝에
흠뻑 비를 머금은
대지처럼,
왠지 풍요로워진
것 같은 영혼에
사랑을
가득 담아
두 손을
다시 모았어요
그리고
기도를 시작했어요
하느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음... 모두 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