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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A Nov 27. 2024

아름답고 평온한 원소들의 하모니

Vol. 4 엘리멘탈

엘리멘탈 – 아름답고 평온한 원소들의 하모니
  

디즈니·픽사의 _엘리멘탈_은 불, 물, 공기, 흙이라는 네 가지 원소가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애니메이션이다. 각 원소가 자신만의 속성과 문화를 지닌 이 세계에서, 불 원소 앰버와 물 원소 웨이드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영화는 단점 없는 안정감을 유지하지만, 동시에 특별한 강점 또한 부족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따스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줄거리: 불과 물, 어울릴 수 없는 조화

  

엘리멘트 시티의 불 원소는 모두를 태울 위험 때문에 변두리에 자리 잡고 살며 편견에 맞서 살아가고 있다. 주인공 앰버는 부모님의 가게를 물려받으려 하지만, 불 같은 성격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갈망 사이에서 고민한다. 그러던 중, 그녀는 우연히 물 원소 웨이드를 만나고, 이 둘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며 사랑에 빠진다.

  

불과 물이라는 상반된 속성을 가진 두 원소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차별과 화합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이민자들의 경험을 반영한 서사와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상징적 요소는 영화에 현실적인 깊이를 더해 준다. 웨이드의 물 흐르듯 부드러운 성격과 앰버의 뜨거운 열정이 서로를 변화시키며 새로운 시각을 열어간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시각적 아름다움: 원소가 살아 숨 쉬는 세계

  

_엘리멘탈_은 픽사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작품이다. 물의 유동감, 불의 타오름, 공기의 부드러움, 흙의 단단함 등 각 원소의 특성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시각적으로 매력적이다. 엘리멘트 시티의 다채로운 풍경은 마치 살아있는 동화책을 연상시키며, 관객을 환상적인 세계로 초대한다.

  

영화의 배경은 독특하고 따뜻한 색감으로 채워져 있으며, 각 원소가 생활하는 구역은 그들만의 문화를 시각적으로 잘 드러낸다. 특히 불 원소가 거주하는 파이어 타운은 한국적인 요소로 가득하다. 가마솥을 본뜬 건축물과 ’아슈파(아빠)’라는 언어적 설정은 감독 피터 손의 한국적 뿌리를 엿볼 수 있는 디테일이다.

  
단점이 없는 안정감, 하지만 뚜렷한 강점은 부족

  

이 영화의 가장 독특한 점은 단점 없는 균형감이다. 스토리는 무난하며,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은 유쾌하고 따뜻하다. 그러나 뚜렷한 전환점이나 독창적인 서사적 충격은 부족하다. 기존 픽사 작품들과 비교하면, 감동이나 메시지 전달에서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예를 들어, _인사이드 아웃_이 인간의 감정을 깊이 탐구하거나, _코코_가 전통과 가족의 의미를 아름답게 표현한 데 비해, _엘리멘탈_은 기존에 보아왔던 차별과 화합이라는 주제를 보다 간결하게 풀어낸다. 이 점이 익숙하면서도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다.


 따뜻한 즐거움과 잔잔한 감동

  

_엘리멘탈_은 단순한 스토리와 섬세한 비주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특별한 혁신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차별 없이 공존하는 세계라는 따뜻한 메시지와 사랑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잔잔한 행복감을 준다.

  한 줄 평 “우리 모두 다른 빛과 온도를 가졌지만, 함께일 때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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