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2022.02.23

by 고주

무덤


어둠 밟으며 오르던 산길

검은 망토를 쓰고

웅크리고 있던 묘지들

다리를 움켜쥐는 것 같은

무서움


어스름한 해 질 녘

고개를 빼고 쳐다보는 것 같아

목덜미가 오싹해진 날은

큰길로 돌아가야 했던


이것이 무슨 일이여

모두 없어졌다

덜 마른 흙들이 반듯하게

덮여있다


이제 맘 편하게 지날 수 있다

아니

혹 아직 떠나지 못한

머물 자리가 없어

다시 찾아온 원혼들이!

아이고 더 무섭다


사방으로 돌아다닐 것 아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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