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전병

2022.02.22

by 고주

메밀 전병


춘천 약사동에

50년째 메밀전병을

부치고 계시는

88세 할머니


일찍 가신 서방님의

뻥 뚫린 자리에

메밀 반죽을 붓고

다섯 아이 굶기지 않으려

밤낮으로 발버둥 쳤던

밍밍한 삶에 맵고 시큼한

속을 채워 둘둘 말아

약한 불에 진득하게 익힌다

토닥토닥 두드리며

오래오래


먹는 사람이야

알든지 모르든지

이전 0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