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감

2022.04.08

by 고주

육감


비가 잠시 머무는

산 밑 조그마한 둠벙

고개 넘어온 내 발걸음에 놀라

푸득 날아오르는 왜가리

텀벙 뒤따르는 청둥오리

어떻게 이 누추한 곳을 찾았을까?

달빛에 반사되는 빛을 보았겠지

다 아는 영산강이나 용전저수지보다

몰래 감춰진 곳이라 휘파람을 불었을 것이다

대단한 시력이다


“집에 맥주 하나도 없어요.”

아내에게서 온 문자

어떻게 삥아리 눈물만큼 들어온

출장비 냄새를 맡았을까?

대단한 후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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