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2022.04.07

by 고주

벚나무


찬바람 사이로 가끔

훈훈한 기운이 느껴질 때쯤

벚꽃은 가늘게 눈을 뜨고

새들이 깨우는 소리를 들었다


벌들이 찾아와 입술에

더운 김을 훅훅 불어넣으니

하나씩 둘씩 날개를 폈다


벌들이 드나들고 나서

빨간 관이 씨방까지 놓였고

벚꽃은 분홍색으로 변해갔다


바람이 불고 비 오는 날을 골라

꽃잎을 털어내고 나면

연한 잎들이 돋아

열심히 물을 빨아올려

씨를 품은 벗지를 키울 것이다


그다음은

나는 한참 그다음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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