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시대

2022.04.27

by 고주

쪼그라지는 낭만의 시대


온몸을 찌릿하게 조이는

이 냄새는?

주변을 둘러본다

쓰읍

푸우 후

연못 나무 담을 잡고

고개를 뒤로 젖힌

할아버지를 떠난 연기

높게 멀리 퍼진다


갚아도 갚아도 또 날아오는

빚 독촉장처럼

낙엽은 쓸어도 쓸어도

떨어졌다

출근하는 차들을 위해

하얀 눈을 어둠과 함께

밀어야 했다

고양이 발걸음으로

빌라 주변을 돌았을 것이고

새우등으로 웅크린 밤을

한숨으로 보냈으리라


지난밤 시간들이

연기 따라 토해진다

정갈한 할아버지의

근엄했을 삶이 쪼그라진다

낭만의 시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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