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하나

2022.08.26

by 고주

도토리 하나


무척 바빴나 보다

옷 입은 채로

모자도 벗지 못하고

누워 잠에 빠진

눈물 머금은 도토리 하나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손에 들고

또 고개를 넘는다


자전거에 배낭 하나 싣고

바람 부는 대로 훌훌

세상 노닐고 싶다는

내 꿈같아


햇볕 잘 드는 곳에

묻어줘야지

새봄

오련한 연두 옷 입고

남은 세상 걸어가도록

이전 10화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