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도 기승이 집
바닷가 센 바람을 피해
아궁이 앞에서 구운 혓바닥 말리는 쇠고기 맛
큰맘 먹고 떠난 삼두리 밤바다
널렸다는 골뱅이는 꼴도 못 보고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개에 줄행랑
지도장에서 사 온 튀김으로 아점
말끔하게 씻긴 삼두리 바위에서 따온 보말, 삿갓조개
뒤뜰의 시금치, 냉이와 팔팔 끓여 한 저녁
새로 산 낚싯대 끝이 부러져
입이 남산만 해진 아들을 전장포 항구에 떨구고
10년 전 기억을 더듬어 찾은 노포
막 잡은 맛조개 샤부샤부에 막걸리라
재미로 딴 고사리 땜새
경찰 아저씨에게 구사리 먹고
체면은 다 구겼지만, 시간이 너무 빨리 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