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성악설

2021.09.10

by 고주

성악설


산으로 오르는 길옆

벚나무 아래

넘어져 있는 의자


할머니들이 잠시 다리품을 쉬며

자식 자랑 늘어놓는 곳

내가 텃밭에서 딴

호박, 고추, 가지를

두 손 가득 들고 산을 넘어와

땀을 식히는 곳


누가

무슨 원한이 있기에


성악설을 믿는 큰딸이

생각난다

keyword
이전 02화면접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