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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2021.09.17

by 고주

전생에


태풍 찬투가 제주도를 지나

대한해협으로 빠져나가며

찬토박이가 된단다

젖은 도로에는 찢긴 어린 단풍잎이

바람 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아침 운동 나오셨나?

휠체어에 떡하니 앉아있는

당당한 할머니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한

할아버지가 힘겹게 밀고 있다


세상의 여자들은 전생에 공주

남자들은 다 머슴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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