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가는 새벽길

2021.11.17

by 고주

겨울로 가는 새벽길


집 문을 열고 나오면

훅 달려드는 짙어지는 어둠

화단 모퉁이에서 새우잠을 잔

고양이의 펴지지 않는 허리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더 넓어진 하늘

연꽃 다 사그라든 둥벙에

더 깊게 빠진 구름

밟히면 바스락 화를 내던 낙엽도

눈을 내리깔고 축 늘어졌다


겨울 쪽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간 계절

매일 오르는 자그마한 고갯길

여전히 무릎은 시큰거려

내 삶도 가을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나?

어제 먹은 막걸리 탓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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