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사람

2021.11.23

by 고주

만만한 사람


기온이 뚝 떨어진 아침

두툼한 토퍼를 입으며

“자크 좀 조심해서 올려요.

성성한 옷이 하나도 없다니까.”

구사리를 또 듣는다


무겁게 누르는 회색 구름

감히 내게 꾸지람을 할 수 있는 이

몇이나 될까?

꿈틀거리는 코털


들어줄 사람

만만한 사람이

딱 나 하나뿐인 사람

남들 비위는 다 맞춰주면서

당연히 들어주어야지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 인색해서야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파란 하늘

오늘은 어제보다 따뜻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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