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첫날 용전 뜰

2023.03.02

by 고주

백수 첫날 용전 뜰


왼쪽 가슴에 손수건을 달고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초등학교에 가던 날

꼭 그 기분입니다


바쁘게 오고 가는 차들

꼬박꼬박 신호등은 지킵니다

신호등을 건널 때는

바쁘게 뜁니다

출근길을 도와주고 싶은

너그러운 마음이 됩니다


텅 빈 들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멀뚱멀뚱 쳐다보는 불태산

백수로 맞는 첫날 바람이

자꾸 앞을 막어섭니다

빡빡하게 차오르는 허벅지

기분이 좋습니다


혼자 걷는 길에

봄이 자꾸 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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