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편]
다른 사람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상처를 받아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아, 이런 것도 글이라고...? 하면 어쩌지?' 하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걱정합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혹 그렇게 생각한다 해도 제가 알 방법이 없으며, 어찌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왜 이런 고민들로 걱정하고 망설이게 될까요?
이런 류의 생각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스쳐갑니다.
'이 옷이 너무 촌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내가 고른 식당이 맛없다고 하면 어쩌지?'
'이 말을 하면 어떻게 생각할까?'
사실 대부분은 지나고 나면 생각도 나지 않는 사소한 순간들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때만큼은 나를 괴롭히고 굉장한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지요.
저는 왜 이런 고민을 하며 괴로워하는지를 생각하다 문득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건 다른 사람이 나와 똑같은 생각이나 감정을 가져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독선이었습니다. 저의 걱정은 바꿔서 생각하면 이런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이 옷이 예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내가 고른 식당이 좋았다고 말해줬으면.'
'이 말에 그 사람도 동의해야 해.'
이렇듯 걱정의 뒷면에는 다른 사람도 내 옷, 내 선택, 내 말에 동의하거나 적어도 긍정의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이기심이 숨어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지 않아서 괴로웠던 것입니다.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의 걱정은 이렇게 변했습니다.
'왜 내 말을 안 듣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짜증과 분노와 괴로움이 되었습니다.
내 마음과 내 생각대로 끌려와야 하는데 그는 꿈쩍도 하지 않으니 힘이 듭니다.
좋은 관계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나도, 너도 어떤 생각이든 할 수 있는 존재,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
'그럴 수 있어.'라는 인정은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에 자유를 줍니다. 더불어 나의 생각과 감정에도 자유가 생겨납니다. 다른 사람을 인정한다는 건 나 역시 존중받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생각에 더 이상 전전긍긍하지 않게 됩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그의 생각, 행동, 마음, 말 모두 '그럴 수 있어.'라고 이야기해 보세요.
인정은 각자의 보호막이 되어 서로 침범받지 않으면서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게 합니다.
인정이라는 보호막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중력이 더 센 어느 한쪽에 흡수되거나, 비슷한 힘이라면 계속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인정이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보호막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인정이라는 보호막을 씌워주세요. 나에게도, 다른 이에게도. 좋은 관계를 만드는 전제조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