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편]1. 나와 내 몸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누구든 거대한 우주 속에 혼자만 살 수는 없지요. 짧든 길든, 얕든 깊든 무언가와 연을 맺고 살아갑니다.
때론 이 '관계'라는 것은 나를 괴롭게도 하고 힘들게도 하고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도 하지요. 여러분은 '관계'에 대해 얼마나 자주 생각해 보시나요? 많은 연을 맺으며 살아가지만 매 순간 그것을 깊이 들여다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나를 잊고 사는 순간에는 관계를 제대로 들여다볼 여유조차 갖기 어려울 때가 있지요. 그래서 때론 관계에 압도당하기도 하고 나라는 존재가 아예 사라지기도 합니다.
앞에서 나를 알아가는 7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나를 바로 세우고 나면, 그제야 나를 둘러싼 관계에도 눈을 돌릴 수 있게 됩니다.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눠볼 첫 번째 관계는, '내 몸과 나'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하고 긴밀히 연결되어 있지만, 쉽게 간과하기도 하지요.
생각과 정신, 또는 영혼이라고도 불리는 나와
근육, 뼈로 구성되어 움직이게 해주는 내 몸과의 관계 말이에요.
여러분은 이번 생에 어떤 몸을 빌려서 살고 있으신가요?
소중한 내 몸과의 관계를 잘 맺고 있으신가요?
내 몸과 내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호흡입니다. '숨'이라고도 하지요. 숨은 곧 생명입니다.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숨은 내 몸의 작용이자 내 영혼이 몸을 빌려 보여주는 '나, 여기 있어'의 표현입니다.
대학교 때 선택과목으로 리코더 심화과정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학기말 실기 시험 시간이었어요. 저는 매우 긴장해서 호흡도 불규칙하고 불안해졌습니다. 그런 호흡으로 리코더가 제대로 불어지나요? 저의 가련한 영혼이 몸을 통해 내뱉는 후들거리는 호흡은 리코더를 통과하며 확성기를 단 듯이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마치 민요의 떨림음처럼요. 저는 매우 부끄러웠습니다. 그런 리코더 소리가 귀로 들어가니 이제는 손가락까지 사시나무 떨듯이 떨렸습니다. 리코더가 떨어질 듯 덜덜거렸지요. 앉아있던 동기들의 안타까워하는 표정, 웃는 표정 모두가 공포가 되어 불덩이처럼 얼굴을 붉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저는 무대공포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교사가 무대공포증이라니 아이러니가 따로 없지요.
이제는 내 영혼과 몸의 관계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영혼이 긴장하거나 힘들어할 때 내 몸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우선 첫 번째 방법은, 명상을 하듯 호흡을 깊게 내뱉는 것입니다.
영혼이 편안하다면 내 몸도 편안하고 안정된 깊은 호흡을 내뱉게 됩니다. 반대로 영혼이 불안하고 긴장하고 있다면 호흡도 가빠지고 불안정해지지요. 마음이 불안하면 깊은숨을 내뱉어보세요.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아 있음을 발견하게 되실 거예요.
두 번째 방법은, 몸을 많이 움직이는 거예요. 때론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마음이 심란할 때는 오히려 내 몸을 많이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영혼과 몸은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거든요.
나를 긴장시키는 것이 있다면 먼저 가볍게 몸을 스트레칭하고 몸의 긴장도를 낮춰보세요. 그래도 안 되면, 운동화를 신고 숨이 헉헉 나올 때까지 달리기를 해보는 거예요. 또는 쓰레기를 버리고,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로 먼지를 닦고 몸을 힘들 정도로 바쁘게 움직여보세요. 몸을 바쁘게 해서 머리를 쉬게 하는 거예요. 그럼 어느 순간 머리도 마음도 조용해지고, 영혼이 점점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실 거예요.
항상 몸이 뻐근하고 굳어있으신가요? 그럼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 영혼이 지금 편안한지, 걱정되거나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없는지 말이에요.
자동차는 주기적으로 엔진오일을 갈아주고, 오래된 부품을 갈아 끼우고, 반짝이도록 세차도 해주지요.
내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잘 움직여주도록 내 몸도 지속적인 관리를 필요로 합니다. 때론 삐그덕거리고 닳고 아프기도 합니다. 그러기 전에 로션도 발라줘야 하고, 수분과 영양도 채워줘야 하고, 어디 고장 난 곳은 없는지 정기적인 검진도 필요하고요.
나는 몸이 있어야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 나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몸의 고통이 나의 자유를 옥죄입니다.
나를 위해 내 몸을 건강하게 잘 돌보고 가꾸어주세요.
인생을 잘 산다는 건, 내 몸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누구보다도 중요한 내 몸과의 관계를 항상 좋게 유지하세요.
내 몸을 돌봐줄 수 있는 사람도 오직 나뿐입니다.
어느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가장 신경 써야 할 첫 번째 관계입니다.
오늘의 요약
가장 중요하고, 가장 신경 써야 할 관계, 나와 내 몸.
오늘의 질문
지금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지내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