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요?
당신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요?
내가 사랑하는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고, 더 자주 웃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요즘.
나의 하루 중 7할 이상의 시간을 일로 보내고 있는 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정의가 필요했다.
단순히 이전에 나에게 일이란 그저 '돈 버는 수단' 일 뿐이라 생각하며,
좋아해서 선택한 디자인이란 직군 안에서 가능한 연봉이 높은 직종을 골라서 일해왔다.
그리고 최근에 '이직하면 연봉 500만 원은 더 올릴 수 있겠는데?' 생각에 이곳저곳 이직할 곳을 알아보다가, 나는 정말 돈을 위해서 내 직업을 고르고 일해온 건가? 500만 원 더 받아서 회사를 옮기면 나는 행복할까?라는 물음이 끊임없이 생겼다.
이전의 나의 생각들은 '일을 하는 이유, 사업하는 이유 = 돈 벌기 위해서 / 돈 버는 이유 = 행복하기 위해서' 이렇게 다소 심플하지만,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이 '돈은 행복'이라고만 생각하고 행동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업을 하며, 월급을 받으며 내가 목표로 했던 월 수익을 몇 번 채워보니 돈을 많이 번다고 행복하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불행하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고 그저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다.
남들이 말하는 월 1,000만 원 벌어요, 월 500만 원 벌어요에 이전에는 너무 부럽고 나도 저렇게 되고자 하였는데, 정작 그래서 그들은 행복한지는 보지 못했던 것이다. 대게의 그들의 모습들은 덤덤했고, 그런 모습이 나의 눈에는 그저 겸손한 거로 보였는데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었겠다싶다.
흔히들 나오는 콘텐츠도, '대기업 연봉 때려치우고, 나는 ㅇㅇ해요' 이런 내용들을 볼 때,
아니 그 좋은 현금흐름을 두고 왜?라는 반발심만 잔뜩 들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그들은 자신이 더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는 일을 찾아간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에게 일이란 단순히 돈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돈을 많이 번다고 행복한 게 아닌 것도 알게 되었다. (돈은 최악을 막을 수 있을 뿐,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일과 삶은 분리되어야 할까?
이전에 나는 일과 나를 분리하려 하였다. 일은 남이 시켜서 하는 거니까, 그 모습은 진짜 나의 모습이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퇴근하고의 나의 모습만 진짜 나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하지만 하루의 9시간, 출퇴근까지 거의 10시간을 넘는 시간을 일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는데,
하루의 반 이상이 진짜 내가 아니라면 그게 나의 삶이 맞을까? 그리고 그 시간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수동적인 나로 산다면 나의 하루는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나'의 삶이 맞을까?
이전에는 너무 일이 나의 하루 중 90% 이상을 차지해서, 의도적으로 분리하고자 하였는데
이제는 너무 분리하다 보니 내가 아닌 나의 삶을 사는 기분이었다.
요즘 자주 말하는 "워라벨"은 워크(work)와 라이프(life)의 벨런스를 잘 맞추라는 것인데, 그렇다고 이 둘을 극단으로 분리하는 것을 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둘은 반으로 나눠질 게 아니라 라이프라는 큰 원안에 워크(일)의 비중을 내가 행복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잘 조정하라는 것이지 않을까?
그럼 나는 언제 행복해?
이전에는 일을 하지 않을 때 행복하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곤 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일을 안 한다고 행복하지만은 않다. (행복한 백수는 영원할 수 없듯이..)
그럼 나는 언제 행복할까? 명확하게 대답할 수는 없지만, 인생이 행복을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나에게 일도, 사업도 모두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더 마음이 편해졌다.
나는 언제 성취를 느끼는지, 언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찾아가고 생각해나가고 있다.
사소하더라도 작은 행복을 여러 번 느끼는 것도 좋은 삶 아닐까?
여러분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요? 언제 행복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