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귀엽네, 이 동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담담했다.
대륙이 바뀌었는데도 이상하게 낯설지 않았다.
어딘가 익숙한데, 이 풍경…
생각났다.
파주 영어마을!
유럽식 건축 양식에 아기자기하게 배치된 건물들, 정돈된 캠퍼스, 언덕 위 벤치까지.
마치 스머프 동네에 온 듯 아기자기하며 귀여운 동네였다.
사진기를 갖다 대면 어디든 그림처럼 나왔다.
한번은 학교 국제부 선생님 코니가 캠퍼스를 둘러보여주면서
걷다 말고 한 나무 앞에서 멈추더니, 가지를 쑥 뻗어
달려있던 배 하나를 따서 내게 건넸다.
“Try this. It’s sweet.”
이게 말이 돼?
배를 나무에서 그냥 따서 먹자고?
근데 또, 진짜 달았다.
서울 한복판에선 상상도 못 할 일이, 여기선 너무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그게 참 이상했고, 그래서 좀 좋았다.
하늘은 말도 안 되게 맑고, 공기는 쿨하다 못해 약간 시렸고,
사람들은 조용하고, 거리감 있지만 따뜻했다.
그 첫 며칠, 낯설지만 어쩐지 마음이 편했다.
‘이곳이 내가 머물 곳인가?’
처음엔 너무 무작정 온 것 같아 괜히 왔나 싶었는데,
조금 마음에 든다. 이곳.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하루 더 있어볼까 싶다.
내가 따먹은 그 배처럼,
예상 밖의 달콤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