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관계의 바이블로 알려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과거 유행처럼 읽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남자와 여자에 대한 근본적인 다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지요. 도저히 이해 안 되던 남자들의 관점을 그렇군. 그래,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포용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로부터 20년. 이번에는 어린 남자에 대해서 심도 있게 알아보려고 합니다.
오은영선생님을 워낙 좋아해서, 박사님의 책은 물론 티브이에서 안내해 주시는 주옥같은 말씀들 그리고 오디오 방송도 찾아 들어가며 유아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최대한 상황에 맞게 시도하고자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를 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일들이 매일같이 일어난답니다.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을 미루고 떼를 쓴다거나, 하면 안 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보란 듯이 고집을 부리는 모습을 대면할 때면 어느새 언성이 높아지고 몹시도 세상 가장 불친절한 엄마가 되고 말지요. 그리고 뒤돌아 후회되어 속상한 맘에 훌쩍거리며 눈물도 흘리고요.
'언니는 애한테 화 안 내지? 소리 질러본 적 없지? 말 잘 듣지? 알아서 다 하지?...'라는 이야기를 곧잘 듣곤 하는데요. 설마요, 그렇다고 매번 그러겠습니까. 참고 참고 또 참으며 숨을 고르고 감정보다 이성을 끌어내려 애쓰고 말고입니다. 아들키우기에 도움된다는 글귀도 보일 때마다 적어두고요. 실제로 휴대하는 수첩에 메모해둔 내용은 가끔씩 펼쳐가며 리마인드를 하기도 하는데요. 아들 키우는 현재진행형 엄마의 경험과 노하우로서 나름의 효과적인 방법 몇 가지 꺼내보겠습니다.
1. 엄마의 감정인지
: 아들의 행동에 화가 스멀스멀 올라올 때 유용합니다. 내가 곧 화가 나겠구나,라며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버럭화를 한 단계 낮출수 있거든요.
2. 역동기로 승부욕 자극하기
: 정확히 5분만 할 거야, 더 하자고 하면 안 돼. 타이머 시작한다. 학습할 과목이 있을 때 제한된 시간을 두고 하는데요. 아이의 부탁(?)으로 결국 한 시간 넘는 공부를 한답니다. 나름의 효과를 보고 있네요.
3. 이상행동 해석해 보기
: 간혹 이해 불가한 행동이 보일 때면 극도의 긴장된 상황에서 나오는 표현일 가능성이 높더군요.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해주면 좋더라고요. 긴장되니? 그래도 상대가 불편할만한 말(혹은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하는 거야.라고요.
4. 관심주제에 한발 다가가기
: 아들이 좋아하는 주제가 있다면 (전혀 관심 없고 못한다 하더라도) 먼저 손을 내밀다 보면, 어느새 아들과 돈독한 유대감이 형성된답니다. 아이의 관심사가 확장되어 가는 계기도 되고요.
한 아이의 부모로서, 그 부모의 생각, 말과 행동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납니다. 한 살 두 살 커가는 내내 끝없는 숙제처럼 여전히 어렵고 깊은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한 순간도 계속될 겁니다. 그럼에도 웃음 지어가며 키워나갈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는 '사랑'인가 봅니다.
더 잘 키우고 싶고, 더 많이 알려주고 싶은 마음. 책임감 있는 결정을 하며 긍정적인 관계 형성과 유지를 하는, 다양한 환경과 문화에도 공감하고 이해하는, 감정과 생각을 상황과 목적에 맞게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을 갖도록 스스로를 잘 알아가는 어른이 되길 바라는 그 마음, 우리네 엄마들의 마음이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