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공군 1호기

by 김혜진




아침 7시 10분입니다.




어제저녁 미처 끝내지 못한 소방차 조립을 해야겠다며, 눈 뜨자마자 '레고 좀 맞춰야겠다' 하고 열 손가락 꼼지락꼼지락 움직일 준비를 하는 아들입니다. 아직 졸음이 남아있는 엄마는 레고가 그렇게 재밌어? 하고 묻다가, 덴마크를 혹시 아느냐고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레고의 나라 덴마크? 고트프레드가 태어난 나라 덴마크 알지. 동화책에서 봤잖아." 그러더니 이어 말합니다.


"나, 레고 회사 가보고 싶다. 대한항공 타고 가야 하나? 아니다, 나 대통령이 타는 그 비행기 타고 갈래. 연합뉴스 TV에서 봤는데 대통령 비행기가 따로 있더라."


"대통령이라서 탈 수 있는 건데? 일반인은 못 탈걸." 하니, 돌아오는 대답이 간단명료합니다.




어. 나 대통령 될 거야 엄마. 대통령 돼서 내 비행기로 덴마크 가려고. 그리고 뉴스에서 내가 봤는데, 대통령 비행기에 여자도 타더라. 엄마도 같이 타자. 내가 태워줄게.




그렇게, 오늘아침 우리 집 아들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엄마도 태워준답니다. 이렇게 인맥으로 탑승해도 법에 위촉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태워준다면 사양 않고 타보고 싶은걸요. 이른 시간 멍한 정신이 한바탕 웃음으로 승화되는 굿 모닝 아침입니다. 좋네요.



167페이지에 달하는 소방차 레고 조립을 모두 마친 아들은, 이제 다 끝났다며 현관으로 달려가 어린이집 가방을 메고 있습니다. 오늘도 활기찬 아이 덕분에 덩달아 즐겁게 시작되는 하루의 시작이지 말입니다.







"먼저 생각하라. 둘째, 믿으라. 셋째, 꿈을 꿔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라." - 월트 디즈니(Walter Elias Disney)


아이들은 정말이지 무엇이든, 그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어요. 어디 대통령뿐이겠습니까. NASA의 우주과학자는 물론 가우디보다 더 뛰어난 건축가도 될 수 있지요. 어릴 적 우리 아이들의 꿈이 '하늘을 나는 것이다' 할지라도, 맘껏 상상하도록 해주세요. 상상하는 아이들이 이 세상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