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곳의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많은 이들의 낭만.

by gong

나의 로망이었던 게스트 하우스에서의 생활은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라고 자부할 수 있다.

아마, 많은 수의 청춘들, 청춘이 아니어도 누군가들은 분명 '게스트 하우스'라는 단어가 주는 자유로움과 새로움에 매료될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특히, 내가 처음에 방문했던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동행'을 만들어 그 다음날의 여행을 함께하기도 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낯선 사람과 친해지는 방법은 물론 다양하겠지만, 나는 '파티'에 참여하였다. 게스트하우스마다 파티의 규모와 분위기와 방식이 모두 다르다. 어떤 곳은 소위말해 '인싸'만 가는 파티의 분위기로 진행하고 있지만, 내가 간 곳은 소규모로 조용히 진행되는 파티였다.


최대 8명이 참석 할 수 있었고, 파티는 신청자만 참석 가능했다. 파티에 나오는 모든 요리는 사장님 두 분 께서 직접 요리해주셨다.

이 게스트하우스는 정말 특이하게도 '스탭'이 없었고 사장님이 100% 관리하시는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위생 부분은 정말 자부하시는 것 같아 보였고, 실제로도 깨끗했다.






아무튼 그 파티에서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알콜 0%의 상태에서도 이렇게 낯선 사람들과 재밌을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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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타를 가져오신 분이 계셨고, 연주도 해주셨다. 기타 전공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기타를 전문적으로 배우신 것 같이 잘 치셨다. 거의 2시간 가량을 기타 연주에 푹 빠져 다같이 감상하고, 노래도 같이 해주셨다.

정말 대단했던 점은, 우리의 신청곡을 즉석에서 받으셔서, 그 자리에서 코드 따고 바로 연주를 해주셨다는 점이다.

낭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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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에서 해주신 음식과 게스트하우스에서 1분 거리인 바닷가에서 책.

내가 제주 여행에 오지 않았다면, 이 게스트 하우스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파티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절대 만나지 못 했을 인연들일지도 모른다. 나를 제외한 다섯 분 중 서울 사는 사람은 한 분도 안 계셨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갖고 계셨다. 퇴사를 하신 분, 휴학을 하신 분, 이직 준비를 하시는 분... 등


특히, 이 다음 날에는 이 중 세 분과 동행을 하게 됐고, 뜻깊은 일들이 있었다.


차가 두 대 있어서, 차를 타고 같이 여행을 했는데, 나는 당시 22살이었고, 나를 차 태워준 분은 20대 중후반이셨다. 내가 그분에게 내 나이를 말하자 '와 진짜 어리네요' 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제 나이로 00님이 돌아가게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라고 되물었다.


그분은 웃으며, 그 나이면.. 군대에 있을 것 같다며, 군대에 다시 가라 하고 그 나이로 다시 되돌아 갈 수만 있다면, 나는 기꺼이 다시 군 복무를 할 것이라고 대답하셨다.


이 말을 듣고 놀랐다. 군대를 재복무 할 만큼 . 나의 젊음이 가치가 있는 것이구나, 라고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그분은 덧붙여서,

만약 그 나이로 돌아가면, '나만 가질 수 있는' 아이덴티티를 만들 것 같네요. 라는 말을 하셨다.








두 번째 게스트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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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여름의 제주도는 정말 정말 뜨거웠다. 서울에 있을 때도 썬크림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살았었는데, 제주도에 가니까 '이러다가 피부병 걸리겠다'를 몸소 느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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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니까 날씨가 정말 좋았구나.



이 게스트 하우스는 현재는 없어진... 게하지만... 내가 이 여행에서 갔던 게하들 중 가장 좋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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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의 강아지가 있었고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강아지는 가족이었다.

고양이는 회색빛의 '돌담'이라는 이름의 귀여운 개냥이었다.


이곳의 게하는 '파티'는 없었으나, 이렇게 공개형 부엌이 있었고, 밤에는 영화로 틀어주셨다.



영화 보러 왔는데, 깜둥이가 내 신발을 물고 갔다. 돌려달라 했는데 무시하고 저렇게 잠.. ㅋㅋㅋ 귀여웠다.


이 영화는 '스타이즈본'


띵작이다. 이렇게 낯선 환경에서도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이 게하의 사장님은, 그림 그리기와 사진 찍는 것이 직업이자 취미인 것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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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하가 다소 외진 곳에 있었고, 시설도 정말 시골집 그 자체였고, 뭔가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날 기회도 없던 곳이었지만, 나는 정말 좋았고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곳이었다.


일주일간의 제주 여행에서 이곳은 쉼표 같은 곳이었다.

여름이라 땀과 썬크림으로 더럽혀진 옷들을 빨래하고, 널고.

재정비하는 곳이었다.

주변은 굉장히 조용하고, 강아지들과 돌담이는 힐링 그 자체였다.

사장님도 친절하셨고, 아, 무엇보다 수건이 무한 리필이었다.

기본적인 드라이기나 샴푸 등등은 있었고, 침대가 이렇게 커튼으로 다 분리 되어 있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도 보장 되었다.

KakaoTalk_20230701_191952629.jpg 돌담이








마지막 게스트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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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늦게 게하에 도착했다...ㅎㅎ

여기도 되게 외진 곳에 있어서 우리는 걸어 가며 '여긴 밤 늦기 전에 빨리 들어와야겠다., 혼자 다니면 위험할수도 ' 라는 말을 주고 받았다.

이 도로에서 약 15분 가량 걸어가야 게하가 있었고,

게하는 신축이라서 정말 깨끗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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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파티는 없는 게하였고, 우리는 4인 1실을 사용했다.

자리는 만석이었다.

확실히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게 편하진 않았다.

화장실은 다른 방의 사람들과 공용 이었어서, 다른 사람이 먼저 샤워를 하고 있으면,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화장실도 매우 깨끗하고, 이렇게 앉아서 밖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게 마련 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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